삶과 영혼

어머니 방석/장기욱제 13회 신춘문예 신앙시 최우수상

헤븐드림 2024. 1. 14. 10:48

 

 

 

 

 

어머니 방석/장기욱  

 



소천하신 어머니 방 한편
눈물로 남아있는 방석에는
눈물 내음이 난다.

자식 향한 간구의 모퉁이를
돌고 돌아 삼백예순 날
내 몸 드리는 제단(祭壇)되어
소리 없이 품기던 아픔
적셔있다

촘촘한 실선마다
탕자 향한 눈 깊어진 자리

모래폭풍 속 오가며
두 손으로 기다려주시던 구릉엔
샤론의 꽃 피어있다


제 몸 불사라 온기 떨어주던 솜털
뜨거운 간구 감싸 안느라
한 가닥 두 가닥
헤지고 거죽만 남아있다.

내 몸이 향기로운 건
빈 가슴에 울림으로 전해오는 건
패인 자국마다 눈물로
꿰매놓은 기도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