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개울가 풍경
오늘은 왠지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개울이라는 즉흥시를 쓰다가 나 자신에게 쓴웃음을 짓게 되었다. 글을 너무 정직하게 썼다는 느낌?
집 뒤 숲속에 맑고 고운 개울이 흐르는데 그 옆에 해먹을 걸고 앉아 개울 소리 들으면 숲의 정취가 제대로 느껴진다.
글이라는 것이 별다르겠는가? 개울처럼 흐르는대로 자신을 맡기면 되는 것을..
개울/리라
흐르거라 평온한 속삭임으로
들릴듯 말듯 허밍노래로
길고 여린 팔 뻗어서
모난 돌들을 쓰다듬거라
햇살안아 밝은 얼굴보이며
따뜻한 악수를 건네다오
비추거라 투명한 눈빛으로
이 세상 어두운 마음들을
그러다
착한 동네에 다다르거든
조곤조곤 정다운 얘기 들려주고
한 숨 잠이라도 청하려므나..
우리집 텃밭
저녁 6시가 되어가는데도 햇빛이 강하다. 오월의 기운이 활기차기 때문인가보다.
긴 호수를 끌어 당기며 꽃밭이며 텃밭이며 울타리 나무들까지 물을 주니 어깨와 등이 뻐근했다
일주일동안 바람이 거칠게 불어 가뜩이나 넓은 뜰과 마당이 솔가지, 솔방울 나뭇잎들로 잔치를 벌여놓았다
봄바람이 수영장 물 위에 잔뜩 초록 나뭇잎들로 수를 놓아 날마다 긴 뜰채로 건졌더니 몸이 말이 아니다
저녁엔 텃밭에 부추며 마늘잎이며 파가 많이 자라서 많이 끊어다가 새우와 게맛살과 양파를 섞어서 전을 부쳤는데 왠지 좀 심심하다. 역시 굴이나 오징어가 들어가야 제 맛이 나는 것 같다.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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