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리라
고개를 숙이고
길을 걷다가
부르는 소리있어 돌아보니
아! 스산한 바람
하늘엔 구름 떠나고
어둠이 가득해라
발길 돌려 만난 조각달
옛 벗의 미소처럼 쓸쓸하여
함께 읊던 헤르만 헤세의 시를 되뇌여본다
밤 깊어 돋아난 별들
울먹이며 잠을 청하고
집에 가는 길
불현듯 길을 잃고 멈추어 서있네
오래 전에 헤어진 친구,
목이 길고 우아한 얼굴을 한 나의 가장 친한 벗이었다.
시쓰기를 좋아해서 가까와진 동급생이었는데 대학을 가고 이민을 와서 편지 몇번 오가고 나니 소식이 끊겼다.
순수한 시절에 마음을 다해 깊어진 우정으로 결코 잊을 수 없는..수십년이 지난 오늘,
친구를 생각하며 쓴 글인가 싶어 다시 한번 읽어본다
'리라의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때아닌 그림에 시간을 보내기로.. (0) | 2023.06.10 |
---|---|
동성애에 대한 나의 의견 (0) | 2023.05.30 |
개울가에서 (0) | 2023.05.04 |
4월도 다 가고 (0) | 2023.05.01 |
비오는 날 (0) | 2023.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