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에 오직 홀로 지내고 있다
4월도 다 가는 이즈음 집안에 고요함이 흐르고 그 누구도 없는 시간과 공간에서 참 자유를 느낀다.
외로움이라든가 적막이라든가 그런 감정보다는 평안과 만족감이 더 팽배해 오히려 일상에 생동감이 넘친다
혼자 먹고 혼자 티비를 보고 혼자 컴퓨터를 하고 혼자 산책을 하고 혼자 자고 어쩌면 살아있다기보다 존재하는 것
그것에 더 집중하는 나의 정신적 충만감이 참 좋다
그 무엇도 나의 것이 아닌데 내가 그 속에서 자유하다는 것의 아이러니가 아닌가?
이렇게 가끔 혼자만의 시간,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내 의지대로만 살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고독이 나에게 주는 희열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는 사실에 내심 놀라고 있다.
세상에서 늘 마음에 상처를 내고 산다는 것 자체가 나의 아킬레스건이다.
그러한 대상이 없다면 실망도 없으니 어찌 아니 좋은가?
결국 사람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 일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모든 관계성에서 넉넉하고 아량있는 이해와 사고가 더 필요하다 느낀다.
그래야만 혼자 있어도 괜찮을 수 있고 스스로에게 만족하며 살 수 있으니까
그리고 사색하는 일에 더욱 몰두하고 내가 가진 믿음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 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나를 양보하고 내 안에 좀더 온전하고 귀한 것을 비축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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