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비오는 날

헤븐드림 2023. 4. 28. 04:28

오후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비에 젖은 나무들이 더 아름답다. 사방이 진초록 잎으로 가득하고 비에 젖은 풍경이 무척 신선하게 보인다.

빗소리가 아득하고 세상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온천지에 신의 손길이 닿아있는데 나는 나 혼자 사는 양 겸손하지 못했다.

비가 오는 날은 왠지 아련한 기분에 마음이 조금 울적해지곤 한다.

지나온 세월의 앙금이 아직도 나의 영혼 어느 곳에선가 자리잡고 있나보다.

어떤 시인은 이런 날 신은 세상을 세탁하는 거라고 했다.

 

 

너는 늘 투명한 눈빛으로

나를 지켜 보고

 

마알간 미소띄며

얼룩진 내 마음 씻어내리지

 

너는 아득히 높은 곳으로부터 와서

나의 낮고 깊은 곳에 내려 앉지

 

말하지 않고 알 수 있는 것은

자주 나에게 오고 싶어하는 

너를 기다리는 그리움

 

이 삶의 정거장은 참 쓸쓸해

창밖에서 서성이는 발자국 소리

아마도 밤새 들리겠지

 

비가 내려 창 밖을 보며...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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