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뜰 해먹에 누워 봄을 본다
연두빛 세상이다
얼핏 얼핏 푸른 하늘이 얼굴을 내밀고
숲의 향기가 온통 나에게 내려앉는 듯 하다
알러지로 지친 몸을 누이고
숱한 연초록 잎들의 춤사위를 보고 있노라니
너무도 아름다워 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봄바람의 행진곡이다
봄은 이토록 멋진데
내 청춘의 봄은 어땠는지 생각해본다
행복과 슬픔이 맛닿은 시간이었다
T.S 엘리엇은 황무지라는 시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다
내 청춘의 봄도 잔인했다
그러나 이 모든 나무들이 꽃들이 풀들이 싹을 틔우고 꽃봉오리를 열고 열매와 씨를 영글려면
매서운 시련들이 필요한 것이다
그 모든 풍파를 겪고 다시 봄
해먹에 몸을 의지하듯
이제는 찬란한 봄에 나의 마음을 기댄다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봄의 풍경을 눈에 담아
가슴으로 영혼으로 만져본다
이제부터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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