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헤어진 친구가 생각나는 날

헤븐드림 2023. 5. 7. 10:37

 

 

상념/리라

 

 

고개를 숙이고

길을 걷다가

부르는 소리있어 돌아보니

아! 스산한 바람

 

하늘엔 구름 떠나고

어둠이 가득해라

 

발길 돌려 만난 조각달

옛 벗의 미소처럼 쓸쓸하여

함께 읊던 헤르만 헤세의 시를 되뇌여본다

 

밤 깊어 돋아난 별들

울먹이며 잠을 청하고

집에 가는 길

불현듯 길을 잃고 멈추어 서있네

 

오래 전에 헤어진 친구,

목이 길고 우아한 얼굴을 한 나의 가장 친한 벗이었다. 

시쓰기를 좋아해서 가까와진 동급생이었는데 대학을 가고 이민을 와서 편지 몇번 오가고 나니 소식이 끊겼다.

순수한 시절에 마음을 다해 깊어진 우정으로 결코 잊을 수 없는..수십년이 지난 오늘,

친구를  생각하며 쓴 글인가 싶어 다시 한번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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