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내 봄에는 흙도 달더라얼마나 뜨거운 가슴이기에 그토록 고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가 영혼 깊숙이 겨울을 울어-- 울어--- 아픈 가슴 사랑의 불 지피더니 죽었던 겨울 나무 가지마다 살아있는 생명의 함성 잠자는 내 영혼 흔들어 깨우네 한줌의 흙 수 많은 생명의 넋이 숨어 살고 너와 나의 하나의 목숨이더니 죽어도 다시 사는 영혼의 화신 목숨 또한 사랑이더라 흙내 내 어머니의 젖무덤 그 사랑의 젖줄 물꼬 나 이봄 다시 태어나리 꽃으로 ---- 바람으로 --- 사랑으로 --- [1999년에 쓴 시 '흙내' 김경자] 이태백의 시를 읽으며 시의 고전 속으로 들어 가 옛 시인들의 ‘세상을 등져 세상을 사랑하다’ 속에 내 마음 묻는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 소동파의 적벽부에 “저 강상의 맑은 바람, 밝은 달이여/ 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