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책읽기 319

설국/중편 소설 노벨 문학상 수상/가와바타 야스나리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일본 군마(群馬)현과 니가타(新潟)현의 경계를 잇는 시마즈(淸水) 터널을 지나 ‘눈의 나라’(雪國)에 도착했음을 표현한 이 첫문장은 너무나 유명하다. 배경은 니가타현 에치고(越後) 유자와(湯澤)온천이다. 일본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가 1968년 일본 최초로 노밸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 유명한 「설국」(雪國)이다. 이런 근본적인 의문을 덮어버리고, 순수문학이라는 포장으로 보면 「설국」은 좋은 평가를 받는다. 시마무라가 기생 고마코(駒子)에게 끌려 설국의 온천장을 3번이나 찾아 간다. 또다른 여인 요코(葉子)가 끼여들어 미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문장이 섬세..

리라책읽기 2023.04.01

장편 소설 빙점/미우라 아야코

빙점은 1922년 홋카이도에서 출생한 여류작가인 미우라 아야코의 대표적인 장편소설이다. 빙점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병원 원장으로 있던 스지구치의 아내인 나쓰에는 병원에 근무중인 젊은 의사와 단둘이 시간을 보낼려고 3살난 딸아이를 밖으로 내보낸다. 그러나, 이 작은 일로 인해 아이가 유괴되고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와 동시에 간통의 현장을 목격한 남편은 아내에 대한 심한 배신감에 어린 여자아이를 입양하여 기르자고 한 아내의 요청에 범인의 딸을 데려다 기르기 시작하며, 주인공들의 내부 갈등은 시작된다. 요코라고 이름 지은 딸에게 온갖 정성을 쏟는 아내 나쓰에, 겉으로 가정은 다시 화목해 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요코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남편 스지구치의 서재를 청소하던 중 그의 다이어리..

리라책읽기 2023.03.28

존 스타인백의 생쥐와 인간

생쥐와 인간 [ 2020년 1월 30일 - 디베이팅데이 ] 대공황의 모진 바람에 땅을 잃은 일꾼들이 이 농장 저 농장을 전전하며 미래도 없는 삶을 이어간다. 창자가 끊어질 듯한 노동을 하면서 인정조차 메말라버린 뜨내기들의 숙소에서 레니와 조지는 서로를 의지하며 소박한 꿈을 키워간다. 아이처럼 순수하고 어수룩한 거구 레니와 작지만 차돌멩이처럼 야무진 조지. 이 떠돌이 노동자들은 과연 안식을 찾을 수 있을까? 신기루처럼 레니도, 둘의 미래도 사라진 자리에 조지 혼자 덩그마니 서 있다. 글 김지나 기자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빚은 리얼리즘 소설 인간이란 아는 것도 없이 알량한 지식에 기대 많은 것을 재단한다. 일종의 선입견이다. , 의 작가 존 스타인벡. ‘존 스타인벡은 노동자 출신의 사회주의 사상을 지닌 미국 ..

리라책읽기 2023.03.23

인물로 읽는 세계사 교양 수업 365

세계사를 인물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인물로 읽는 세계사 교양 수업 365』이다. 역사에서 사건과 인물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텐데 이 책은 세계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들, 두고두고 후손들에게 회자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알아가는 책으로 교양을 쌓는다는 목적 이외에도 상식적인 차원에서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보통 한 페이지에 한 명의 인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제공되고 많아도 두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그러니 먼저 1회독 이상을 하고 나서는 365일이라고 적혀 있는 제목처럼 하루에 한 명의 인물에 정보를 얻는 차원에서 천천히 읽어도 좋을것 같다. 본격적인 인물 소개에 앞서서는 각 체크리스트가 소개되는데 이는 독서 진도표처럼 이 책을 읽었다는 확인용으로 활용해도 좋을것..

리라책읽기 2023.03.10

며느리/이무영 단편 소설

며느리 : 이무영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근대 단편소설) 시리즈! ----------------------------------------------- - 잊고 지냈던 감수성을 깨워주는 소설 - 중학생/중고생이라면 꼭 읽어야할 단편 소설 - 단비와 같은 30~40대 마음을 치유해 주는 이야기 ----------------------------------------------- # [이무영] 작가(소설가) 그의 초기작품은 무정부주의적인 반역의 정열이 주조를 이루었다. 이듬해 이효석·정지용 등과 '구인회'의 동인이 되었다. 그 후 시골로 내려가 직접 농사에 종사하며 농촌 냄새가 풍기는 소박한 필치로 농부들의 세계를 유머러스하고도 사실적으로 묘사한 등을 발표하였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농촌소설을 쓰기 시작하..

리라책읽기 2022.09.29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으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한편, 엮은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챙김의 시』로 시 읽는 기쁨을 전파한 류시화 시인이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이다. 「초대」 「살아남기」 「너는 피었다」에 위로받고 「그런 사람」 「저녁기도」 「얼마나 많이 일으켜 세웠을까」로 삶의 본질을, 「숨바꼭질」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에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한다.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 가슴으로 암송하는 시, 세계를 내면에서 보고 마음속 불을 기억하게 해 주는 시 70편이 실렸다. 섬세한 언어 감각, 자유..

리라책읽기 2022.07.13

고백록/톨스토이

톨스토이 고백록 요약 톨스토이는 일찌감치 신앙을 버리고 돈과 명성을 좇는 삶을 살았다. 그러던 와중 삶에 회의를 갖게 된다. 결국 죽어 없어질 텐데 뭣하러 이렇게 살아가는지 궁금해졌다. 삶의 의미가 진심으로 궁금했다. 학문, 현인, 당대 지식인에게서 해답을 얻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답은 대중에게서 얻었다. 대중은 삶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신앙 때문이다. 고심 끝에 톨스토이도 신앙을 갖기로 한다. 신앙이 아니라면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존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년을 살았다. 그러나 신앙이 있는 사람조차도 종교 가르침대로 살지 않았다. 종교의 이름으로 온갖 악행도 저질렀다. 다른 종파도 비난했다. 어떤 종파가 진리인지 확증할 방법도 없었다. 결국 톨스토이는 종교에 다시 회의를 품게 됐..

리라책읽기 2022.07.08

세계 명시 100선/장석주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시집이다. 장석주 시인의 마음을 흔드는 세계 명시 100선이라는 책으로 장석주 시인이 좋아하고 아꼈던 시들 중에서도 좋은 시 100개를 골라 묶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영어시간에 외웠던 애드거 앨런 포우의 애너벨 리를 포함해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하나 같이 명시들로 한국인의 감성에 맞게 번역이 되었다. 원시들의 원어를 잘 알지 못하기에 얼마나 제대로 번역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이 책에 수록된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요즘 문학작품을 잘 읽지 않아서인지 시를 읽는 분들이 많이 없는데, 이 책 정도는 소장해 하루에 시 한 편을 읽고 음미해 봄이 어떨까. 시이기때문에 더 자세히 설명한다는게 조금 어렵다. 서점에서 구입에 읽어 보기를 추천하며..

리라책읽기 2022.06.15

바람 부는 저녁에/전영택 단편 소설

1 바람 불고 몹시 추운 저녁이었다. 정옥은 학교에 갔다 와서「에 추워」하면서 건넌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책상에 책보를 놓고 나니깐 전보 한 장이 놓였다. 「어쩐 전보야.」 하고 얼른 뜯어 보았다. 전보의 사연은 이랬다. 〈할멈 금야 구 시 착〉 정옥은 이런 사연을 보고 이마를 찌푸리고 입으로는 웃었다. 그것은 그 전보가 안주 그 본집에서 온 것을 알고 마치 놀이각시 시집 보내는 것처럼 할멈을 보내면서 그것을 하필 자기에게 보내어 어떻게 처리하라는 것이 귀찮고 속상하기 때문에 이마를 찌푸린 것이요, 집에서 그렇게 비루먹은 개처럼 구박 하다가 썩은 생선처럼 노래기처럼 보내는 터에 반가운 식구나 손님처럼 전보로 미리 통지를 하고 오는 것이 할멈의 처지에는 고양이 장삼 입은 것 같고 농사군이 사모관대나 한..

리라책읽기 2022.06.11

계용묵의 단편 소설 부부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아내가 실행한 사건이야기! 남편 정호는 실직상태입니다. 직장을 구하려고 한 군을 찻집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12시가 넘도록 그 찻집이 문을 닫도록 한 군은 소식조차 없습니다. 정호는 아내가 또 여자를 만나느라 이렇게 늦었느냐 채근하고 낯을 찡그릴까 두렵습니다. 이럴 때마다 정호는 아내에게 아내가 만족할 만한 이야기를 꾸며 내 해주었습니다.

리라책읽기 202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