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피시통신, 개인정보, 삼성휴대폰, 기아차, 베스트셀러, 잡스와 애플, 봉준호 VS 박찬욱…. ‘오늘의 우리를 만든 작고도 거대한 36가지 장면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사소한 것들의 현대사’를 보면 지나온 시절의 풍경이 그려진다. 사실 우리의 현대사는 그렇게 밝지 않다. 분단과 전쟁, 독재와 국가폭력, 학살 등으로 점철돼 있다. 역사를 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 또한 달라지지만 우리의 역사는 대개 크고 무거운 이미지로 침윤돼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로 ‘사소한 것’이라는 프리즘으로 들여다보면 쉽고 재미있게 현대사를 접근할 수 있다. 사소한 것의 키워드에는 ‘탈모’도 있고 ‘생리대 광고’ 등도 들어 있다. 책은 지난 1988년부터 축적된 ‘한겨레’ 아카이브를 활용해 각계 전문가 19명이 저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