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생각하기 그리고 말하기

헤븐드림 2022. 7. 13. 04:22

 

요즘 들어서 읽는 시집 중 류시화 시인의 '꽃샘 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이 있다.

감동적인 시가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이 책은 책의 제목과 같은 느낌의 시집이다.

그리고 시인은 아래글과 같이 자신을 정의 할 때 좋아하는 것으로 하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시인은 말하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고 긍적적이며 가치있는 것으로 자신을 표현하라는 것 같다.

 

 

 

 

좋아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하기/류시화 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나는 불행한 것이 싫어.’라고 말하는 사람과 ‘나는 행복한 것이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싫어하는 것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부여받은 예민함은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위대한 것을 발견하는 능력이어야 한다. 자기 주위에 벽을 쌓는 쪽으로 그 재능이 쓰여선 안 된다.

 

“나는 내 글을 싫어하는 사람을 싫어한다.”보다 “나는 내 글 읽는 사람을 좋아한다.”가 훨씬 듣기 좋지 않은가. “나는 당신 글의 이런 점이 못마땅해(특히 페이스북에 긴 글 쓰는 것).”라고 하는 사람보다 “긴 글임에도 재미있게 읽히는 당신 글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내가 싫어할 이유가 무엇인가. 분명히 말하지만, 이 글을 끝까지 읽은 당신을 나는 좋아한다.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새지 않아서 다행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하라.’가 이 글의 주제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하지는 말자. 인생은 마지막에 당신에게 이 생에서 무엇을 좋아했는지 물을 것이다.

 

당신은 무엇으로 ‘나다움’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나는 당신이 무엇을 싫어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좋아하는가 알고 싶다. 좋아하는 것으로 당신과 연결되고 싶다. 우리가 진정으로 나눌 것은 그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 소복이 눈 내린 아침과 여름비와 라자스탄 사막과 오솔길 산책과 골짜기 물소리와 이유 없이 맨발로 걷기와 수피춤과 인도 음식과 햇고구마를 들고 당신이 내게 오면 좋겠다. -2020년 12월 류시화-

 

 

오래전에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라는 시집으로 류시화 시인을 알았다.

그는 수행자요 인생탐구자적인 요소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십수년이 지난 지금의 그의 글은 더욱 영성이 깊고 다분히 철학적이다.

아마도 시인도 나이가 들고 있나보다

예전의 시는 무척 감동적이고 독자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있어 조금은 자극적이었는데

이제는 참 담담하게 친구처럼 그저 삶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여는 영혼의 카페 주인장같은 모습으로

다가오니 모든 시가 참 부담없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