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 편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
1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
2 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들이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
3 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의 이름을 높이세
4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5 그들이 주를 앙망하고 광채를 내었으니 그들의 얼굴은 부끄럽지 아니하리로다
6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7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8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9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10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11 너희 자녀들아 와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법을 너희에게 가르치리로다
12 생명을 사모하고 연수를 사랑하여 복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구뇨
13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거짓말에서 금할지어다
14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찾아 따를지어다
15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
16 여호와의 얼굴은 악을 행하는 자를 향하사 그들의 자취를 땅에서 끊으려 하시는도다
17 의인이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들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
18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20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서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21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벌을 받으리로다
22 여호와께서 그의 종들의 영혼을 속량하시나니 그에게 피하는 자는 다 벌을 받지 아니하리로다
34편 강해 : 구원의 하나님을 찬송함
[1-4절]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그를 송축함이 내 입에 계속하리로다. 내 영혼이 여호와로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가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 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 이름을 높이세. 내가 여호와께 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곤고한 자’라는 원어(아나윔)는 ‘고통 당하는 자들’이라는 뜻이다. 다윗이 입으로 하나님을 항상 송축하며 그의 영혼이 하나님을 자랑하리라고 말하며 곤고한 자가 이를 듣고 기뻐할 것이라고 말한 이유는, 그가 두려운 환난 중에 하나님께 기도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응답하셨고 그를 그 모든 두려운 일에서 건지셨기 때문이다. 그것은 표제어의 말대로 다윗이 블레셋 땅에 피신하였을 때 체험하였던 바이었다(삼상 21장).
[5-7절] 저희가 주를 앙망하고 광채를 입었으니 그 얼굴이 영영히 부끄럽지 아니하리로다.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여호와의 사자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저희를 건지시는도다.
다윗은 고난받는 성도들이 하나님을 앙망하고 광채를 입었다고 말한다. 그 광채는 하나님의 은혜의 얼굴빛이다. 그들은 실패치 않을 것이며 그 얼굴은 부끄러움을 당치 않을 것이다. 6절의 ‘이 곤고한 자’는 바로 자신을 가리킬 것이다. 다윗은 곤고함 중에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들으셨고 그를 그 모든 환난에서 건져주셨다. 하나님께 부르짖는 자마다 같은 은혜를 체험할 것이다.
하나님의 천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을 둘러 보호하고 그들을 건지실 것이다. 아람 왕이 선지자 엘리사를 잡으려고 도단성에 군사들을 보내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불말과 불병거를 가득히 보내어 그 성을 에워싸 막게 하셨고 아람 군대의 눈을 어둡게 하여 선지자를 그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셨다(왕하 6:14-23).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충성되이 믿다가 풀무불이나 사자굴에 던지우는 고난을 당하였으나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그들을 구원해주셨다(단 3장, 6장).
[8-10절]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성도들은 거룩한 자, 곧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어 하나님을 알고 그를 섬기며 그의 뜻에 순종하여 죄와 불결을 떠난 자들이다. 또 성도는 ‘하나님께 피하는 자’(8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9절), ‘하나님을 찾는 자’(10절)이다. 성도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어려울 때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에게 피하며 그를 찾는다.
8절은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선하심’은 그의 기도 응답, 그의 도우심과 구원하심, 그의 돌보심 등 그가 베푸시는 모든 은혜와 복을 가리킨다. 그것은 성도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성도들은 장차 천국에서뿐 아니라, 세상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돌보심과 복을 체험할 수 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궁핍할 경우가 거의 없을 젊은 사자도 환경적으로 먹이가 없거나 몸이 아프거나 몸의 일부분을 다쳤을 때 궁핍할 수 있을 것이지만, 하나님을 찾는 성도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믿음의 부요함은 물론이거니와 육신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주 예수께서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자들에게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의식주의 필요를 넉넉히 공급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6:33), 사도 바울도 경건, 즉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과 기도로 사는 삶이 범사에 유익하며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다고 증거했다(딤전 4:8). 금생의 유익은 심령의 평안, 몸의 건강, 물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의 공급, 환경적 평안 등이며 내세의 유익은 천국과 영생이다.
[11-14절] 너희 소자들아, 와서 내게 들으라. 내가 여호와를 경외함을 너희에게 가르치리로다. 생명을 사모하고 장수하여 복 받기[좋은 것 보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구뇨?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궤사한 말에서 금할지어다.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찾아 따를지어다.
하나님을 경외함은 모든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며 사람이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얻는 길이다.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는 까닭은 그가 천지만물의 창조자요 섭리자이시며 만복의 근원이시기 때문이다. 피조물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하나님을 경외하며 영원한 생명을 사모하고 하나님의 복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마땅히 악을 버리고 선을 구해야 한다. 그는 악하고 거짓된 말을 금해야 하며 선과 화평을 구해야 한다. 인간의 죽음과 모든 불행은 죄 때문에 왔고, 구원은 죄로부터 해방되고 거룩함의 열매를 맺는 것이다(롬 6:22). 거룩한 열매는 곧 선한 열매이다. 그러므로 선지자 아모스는 “너희는 살기 위하여 선을 구하고 악을 구하지 말지어다”라고 말하였다(암 5:14). 사도 바울은 로마서 2:7에서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라고 말하였다.
[15-18절]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 귀는 저희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 여호와의 얼굴은 행악하는 자를 대하사 저희의 자취를 땅에서 끊으려 하시는도다. 의인이 외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저희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하나님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며 그 귀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기울이신다. 마치 아기 엄마가 아기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고 멀리서도 그 아기의 울음소리를 금방 알아차리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백성에게 눈길을 떼지 않으시고 그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신다. 의인들은 자신의 부족을 깨닫고 하나님께 상한 마음으로 통회하며 부르짖는다. 악인들은 자신의 부족과 죄를 깨닫지 못하지만, 의인들은 고난 중에 자신을 살피며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기도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을 간절히 구하는 의인들의 기도를 잘 들어주신다. 그들이 부르짖을 때 여호와께서는 들으셨고 그들을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은 끊어버리신다. 그의 얼굴은 행악하는 자들을 대하시며 그들의 자취를 땅에서 끊으려 하신다. 그는 악인들이 악을 행하는 것을 보시고 노하신다. 천국은 의인만 들어갈 수 있고 악인들은 결코 들어갈 수 없다. 고린도전서 6:9-10,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후욕하는 자나 토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요한계시록 22:15,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새 예루살렘 성]밖에 있으리라.”
[19-22절]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그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죄를 받으리로다. 여호와께서 그 종들의 영혼을 구속(救贖)하시나니 저에게 피하는 자는 다 죄를 받지 아니하리로다.
의인에게는 고난이 많다. 의인은 조금만 잘못해도 하나님의 징계를 받으며 잘못이 없어도 인격 단련을 위해 고난을 받는다. 아브라함은 100세까지 아내 사라가 낳은 자녀가 없었고, 기근 시 애굽에 우거(寓居)하러 갔다가 아내를 빼앗겼고, 조카 롯을 구하러 전쟁을 치렀고, 여종 하갈로 인해 가정적 갈등을 겪었고, 그랄에 우거하다가 또 아내를 빼앗기는 등 여러 가지 고난을 경험하였다.
의인에게는 고난이 많으나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고난에서 그를 구원하신다. 또 그는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셔서 그 중 하나도 꺾이지 않게 하신다. 이것은 영육의 온전한 구원을 암시한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은 장차 천국에서 영육의 완전한 몸으로 영생하는 구원이다. 하나님께서 그 종들의 영혼을 구속(救贖)하시며 그에게 피하는 자, 곧 그를 의지하는 자는 정죄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악인들은 죽임을 당할 것이다. 악은 악인들을 죽일 것이다. 노아 시대에 홍수로 죽은 자들이나 소돔 고모라 성에서 유황불비로 멸망당한 자들은 다 그들의 악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그들이 회개하고 악을 버렸더라면 그들은 죽임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악인들은 의인들을 미워하며 의인들을 미워하는 자는 정죄를 받을 것이다.
신약 성도는 하나님의 큰 구원을 받은 자이다. 우리는 단순히 몸의 질병이나 세상의 환난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고, 인간의 모든 불행의 원인인 죄로부터 구원을 받았다. 우리는 죄사함을 받았다. 또 그것은 죄의 결과인 죽음과 지옥 형벌로부터의 구원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마음과 입술로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항상 찬송하자.
우리는 이 세상 사는 동안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고 앙망하고 의지하며, 또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어려운 문제들을 당할 때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에게 구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하자.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며 살자.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뜻에 순종하며 사는 성도는 모든 선한 것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영광스런 천국과 복된 영생의 삶을 원할진대,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을 버리며 선을 구하고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악을 버리고 선을 구하는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는 환난 중에 의인의 부르짖음은 들으시지만 악인은 끊어버리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며 의와 선을 행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하나님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져주신다.
제 35 편
〔다윗의 시〕
1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2 방패와 손 방패를 잡으시고 일어나 나를 도우소서
3 창을 빼사 나를 쫓는 자의 길을 막으시고 또 내 영혼에게 나는 네 구원이라 이르소서
4 내 생명을 찾는 자들이 부끄러워 수치를 당하게 하시며 나를 상해하려 하는 자들이 물러가 낭패를 당하게 하소서
5 그들을 바람 앞에 겨와 같게 하시고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몰아내게 하소서
6 그들의 길을 어둡고 미끄럽게 하시며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뒤쫓게 하소서
7 그들이 까닭 없이 나를 잡으려고 그들의 그물을 웅덩이에 숨기며 까닭 없이 내 생명을 해하려고 함정을 팠사오니
8 멸망이 순식간에 그에게 닥치게 하시며 그가 숨긴 그물에 자기가 잡히게 하시며 멸망 중에 떨어지게 하소서
9 내 영혼이 여호와를 즐거워함이여 그의 구원을 기뻐하리로다
10 내 모든 뼈가 이르기를 여호와와 같은 이가 누구냐 그는 가난한 자를 그보다 강한 자에게서 건지시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노략하는 자에게서 건지시는 이라 하리로다
11 불의한 증인들이 일어나서 내가 알지 못하는 일로 내게 질문하며
12 내게 선을 악으로 갚아 나의 영혼을 외롭게 하나
13 나는 그들이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 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14 내가 나의 친구와 형제에게 행함 같이 그들에게 행하였으며 내가 몸을 굽히고 슬퍼하기를 어머니를 곡함 같이 하였도다
15 그러나 내가 넘어지매 그들이 기뻐하여 서로 모임이여 불량배가 내가 알지 못하는 중에 모여서 나를 치며 찢기를 마지아니하도다
16 그들은 연회에서 망령되이 조롱하는 자 같이 나를 향하여 그들의 이를 갈도다
17 주여 어느 때까지 관망하시려 하나이까 내 영혼을 저 멸망자에게서 구원하시며 내 유일한 것을 사자들에게서 건지소서
18 내가 대회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많은 백성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19 부당하게 나의 원수된 자가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시며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서로 눈짓하지 못하게 하소서
20 무릇 그들은 화평을 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평안히 땅에 사는 자들을 거짓말로 모략하며
21 또 그들이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 우리가 목격하였다 하나이다
22 여호와여 주께서 이를 보셨사오니 잠잠하지 마옵소서 주여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23 나의 하나님, 나의 주여 떨치고 깨셔서 나를 공판하시며 나의 송사를 다스리소서
24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의 공의대로 나를 판단하사 그들이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소서
25 그들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아하 소원을 성취하였다 하지 못하게 하시며 우리가 그를 삼켰다 말하지 못하게 하소서
26 나의 재난을 기뻐하는 자들이 함께 부끄러워 낭패를 당하게 하시며 나를 향하여 스스로 뽐내는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하게 하소서
27 나의 의를 즐거워하는 자들이 기꺼이 노래 부르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그의 종의 평안함을 기뻐하시는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는 말을 그들이 항상 말하게 하소서
28 나의 혀가 주의 의를 말하며 종일토록 주를 찬송하리이다
35편 강해: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소서
[1-3절]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방패(마겐)[작은 방패]와 손 방패(친나)[온 몸을 막는 큰 방패](BDB)를 잡으시고 일어나 나를 도우소서. 창을 빼사 나를 쫓는 자의 길을 막으시고 또 내 영혼에게 나는 네 구원이라 이르소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기편에 계심을 확신한다. 이 확신과 담대함은 하나님을 믿고 그의 계명을 순종하는 데서 나온다. 이것이 의인이 가지는 담대함이다(잠 28:1; 요일 3:21). 다윗은 하나님께서 방패와 큰 방패를 잡으시고 창을 빼어 그를 쫓는 자의 길을 막으시기를 구한다. 하나님께서는 원수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능숙하게 방어해주시며 다윗을 쫓는 원수들의 길을 가로막고 그들이 그에게 가까이 못하게 하실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하기를 원한다.
[4-6절] 내 생명을 찾는 자로 부끄러워 수치를 당케 하시며 나를 상해하려 하는 자로 물러가 낭패케 하소서. 저희로 바람 앞에 겨와 같게 하시고 여호와의 사자로 몰아내소서. 저희 길을 어둡고 미끄럽게 하시고 여호와의 사자로 저희를 따르게 하소서.
다윗은 자기 생명을 찾는 자, 곧 그를 죽이려 하는 자로 부끄러움과 수치를 당케 하시고 그를 해치려 하는 자로 물러가 낭패를 당케 하시기를 구한다. 그는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의 공의로운 처분을 믿었다. 그는 자기를 대적하는 원수들과 싸우지 않았고 자기의 두렵고 위태한 형편을 하나님께 아뢰며 그의 선한 처분을 구하였다. 그는 그의 대적자들로 바람 앞에 겨 같게, 즉 평안과 안정이 없게 하시고 그들의 길이 어둡고 미끄럽게 하시기를 구한다.
다윗은 또 하나님의 사자가 그들을 몰아내고 뒤쫓게 하기를 구한다. ‘따르다’는 원어(라다프)는 ‘뒤쫓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그의 천사를 보내어 자기 백성을 지키시고 위험에서 건지신다. 하나님의 사자는 성도를 위한 경호원과 같다. 이 기도는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의 처분을 보인다. 다윗은 하나님의 교회를 대표하여 하나님의 공적인 처분을 선포한 것이다. 물론, 신약 아래서 우리는 이런 기도 대신에 주님의 교훈대로 악인들이 회개하고 복을 받아 좋은 사람 되기를 기도를 해야 할 것이다(마 5:44).
[7-8절] 저희가 무고히 나를 잡으려고 그 그물을 웅덩이에 숨기며 무고히 내 생명을 해하려고 함정을 팠사오니 멸망으로 졸지에 저에게 임하게 하시며 그 숨긴 그물에 스스로 잡히게 하시며 멸망 중에 떨어지게 하소서.
악인들은 정당한 이유 없이 의인들을 핍박하고 해치려 한다. 그들은 의인들을 빠뜨리려고 은밀히 함정을 파고 그물을 구덩이에 숨겼다. 그들의 싸움은 비겁하고 정정당당치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갑자기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악인이 의인을 해하려고 은밀히 베푼 그물에 자신이 걸려 멸망케 하실 것이다.
[9-10절] 내 영혼이 여호와를 즐거워함이여, 그 구원을 기뻐하리로다. 내 모든 뼈가 이르기를 여호와와 같은 자 누구리요. 그는 가난한 자를 그보다 강한 자에게서 건지시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노략하는 자에게서 건지시는 이라 하리로다.
성도의 원수는 성도보다 강한 자요 성도를 노략하는 자이며, 성도는 세상에서 가난하고 궁핍한 자이며 악한 자들에게 고난을 당하는 자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성도를 고난에서 구원해주시고 성도는 그의 구원을 기뻐하며 그를 찬송할 것이다. 성도의 영혼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그의 모든 뼈는 하나님의 구원을 고백할 것이다. 이것은 뼈 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기쁨의 찬송과 고백을 가리킬 것이다.
[11-13절] 불의한 증인이 일어나서 내가 알지 못하는 일로 내게 힐문하며 내게 선을 악으로 갚아 나의 영혼을 외롭게 하나 나는 저희가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악인들은 불의한 증인들을 동원해 그가 알지도 못하는 일로 그를 비난했다. 그는 평소에 남들에게 선을 베풀었지만, 그들은 그의 선에 대해 보답하기는커녕 악으로 선을 갚았다. 그것은 보통 악보다 더 악한 일이다. 또 그들은 다윗의 영혼을 외롭게 했다. 그러나 다윗은 그들이 병들었을 때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그의 영혼을 괴롭게 했다. 주께서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라”고 말씀하셨다(눅 6:27). 그의 기도가 그의 품에 돌아왔다는 말씀은 그의 기도가 그에게 복이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14-16절] 내가 나의 친구와 형제에게 행함같이 저희에게 행하였으며 내가 굽히고 슬퍼하기를 모친을 곡함같이 하였도다. 오직 내가 환난을 당하매 저희가 기뻐하여 서로 모임이여, 비류가 나의 알지 못하는 중에 모여 나를 치며 찢기를 마지 아니하도다. 저희는 연회에서 망령되이 조롱하는 자 같이 나를 향하여 그 이를 갈도다.
다윗은 악한 이웃이라도 병들었을 때 그의 친구와 형제에게 행함같이 그에게 행하며 마치 모친을 곡함같이 몸을 굽히고 슬퍼하였다. 그러나 악인들은 다윗이 환난을 당할 때 기뻐하였고 서로 모여 악을 도모했다. 성도들은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믿음과 선행을 서로 격려하며 교제한다. 그러나 악인들은 모여 악을 도모한다. 악인들은 당을 지어 불의를 좇는 자들이다(롬 2:8). 의인들은 하나님만 바라고 그와 동행하며 선을 행하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악인들은 하나님의 뜻을 상관치 않고 악을 행하며 악한 말로 의인들을 비난한다.
[17-18절] 주여, 어느 때까지 관망하시리이까? 내 영혼을 저 멸망자(쇼에헴)[그들의 파괴들](NASB, NIV)에게서 구원하시며 내 유일한 것을 사자들에게서 건지소서. 내가 대회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많은 백성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를 얼마 동안 고난에 버려두신다. 성도는 고난 중에 자신의 부족을 깨닫고 회개하며 심령의 깨끗함을 얻고 육신적 쾌락에 빠지지 않게 되며 겸손해지며 하나님만 간절히 바라며 의지하게 된다. 고난의 기간은 성도에게 그의 인격 단련을 위해 유익하다.
다윗은 고난 중에 하나님의 구원을 요청했다. 원수들은 사자같이 그를 해치고 파괴시키려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구원자이시다. 그는 얼마 동안 잠잠하시지만, 마침내 성도를 위해 일어나실 것이다. 다윗은 구원의 하나님을 많은 백성 중에서 감사하며 찬송하겠다고 말한다. 그것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간증이다. 찬송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이며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이다.
[19-21절] 무리하게 나의 원수된 자로 나를 인하여 기뻐하지 못하게 하시며 무고히 나를 미워하는 자로 눈짓하지 못하게 하소서. 대저 저희는 화평을 말하지 아니하고 평안히 땅에 거하는 자를 거짓말로 모해하며 또 저희가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 우리가 목도하였다 하나이다.
다윗의 원수들은 까닭 없이 그를 미워했다. 그러므로 다윗은 그들이 환난 당한 자신으로 인해 기뻐하지 못하게 하시고 눈짓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눈짓한다’는 표현은 경멸의 눈짓, 흘기는 눈짓을 가리키는 것 같다. 그들은 평안히 땅에 거하는 자들을 거짓말로 모해했다. 또 그들은 다윗을 향해 조롱과 멸시의 입을 크게 벌리고 기뻐하였다. 그러나 지금도 세상을 다스리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그는 온 우주의 대주재자이시다. 그는 악인들을 얼마 동안 내버려두시지만, 마침내 그들을 꺾어 승리치 못하게 하실 것이다.
[22-24절] 여호와여, 주께서 이를 보셨사오니 잠잠하지 마옵소서. 주여,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 나의 주여, 떨치고 깨셔서 나를 공판하시며 나의 송사를 다스리소서.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의 공의대로 나를 판단하사 저희로 나를 인하여 기뻐하지 못하게 하소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셔서 모든 것을 감찰하시고 판단하시며 악인들의 악행을 다 보고 계시는 주 하나님 곧 주권적 섭리자이심을 믿었다.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께서 악인들의 악행을 보시고 잠잠치 마시며 떨치고 깨시며 일어나 행동하시며 모든 일을 공의대로 판단하시고 처리하시기를 구한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공의의 심판자이시다. 다윗은 하나님의 심판대에서 이길 것을 확신한다. 그것은 그가 평소에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행치 않았고 의롭게 행했기 때문이다.
[25-28절] 저희로 그 마음에 이르기를 아하 소원 성취하였다 하지 못하게 하시며 우리가 저를 삼켰다 하지 못하게 하소서. 나의 해를 기뻐하는 자들로 부끄러워 낭패하게 하시며 나를 향하여 자긍하는 자로 수치와 욕을 당케 하소서. 나의 의를 즐거워하는 자로 기꺼이 부르고 즐겁게 하시며 그 종의 형통을 기뻐하시는 여호와는 광대하시다 하는 말을 저희로 항상 하게 하소서. 나의 혀가 주의 의를 말하며 종일토록 주를 찬송하리이다.
다윗은 원수들이 개가를 부르지 못하고 수치와 욕을 당케 하시기를 하나님께 구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공의의 영광을 위해 필요하며 또 악인들의 회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또 다윗의 정당함을 이해하고 그의 경건과 의를 격려하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다윗은 그 신앙 동료들로 하나님을 항상 찬송케 하시기를 기도하며, 자신도 하나님의 의를 종일토록 찬송하겠다고 고백한다.
시편 35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성도는 이 세상에서 때때로 억울한 일을 당한다. 무고히 당하는 핍박도 있다. 성도에게는 때때로 욥처럼 까닭 없는 고난도 있다. 성도는 그런 일을 각오해야 한다.
둘째로, 성도는 그때 하나님께 호소하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소서.” “잠잠하지 마시고 공의로 판단하소서.” 하나님께서는 성도와 함께하시며 그를 도우시며 그를 위해 싸우실 것이다.
셋째로, 성도는 끝까지 의롭게 살고 선하게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우시며 하나님의 공의는 살아 있다. 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끝까지 선하게 처신하기를 원하신다. 사도 바울은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말하였다(롬 12:17, 21). 우리는 끝까지 의롭고 선하게 살자.
제 36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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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종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1 악인의 죄가 그의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그의 눈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빛이 없다 하니
2 그가 스스로 자랑하기를 자기의 죄악은 드러나지 아니하고 미워함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함이로다
3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죄악과 속임이라 그는 지혜와 선행을 그쳤도다
4 그는 그의 침상에서 죄악을 꾀하며 스스로 악한 길에 서고 악을 거절하지 아니하는도다
5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있고 주의 진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쳤으며
6 주의 의는 하나님의 산들과 같고 주의 심판은 큰 바다와 같으니이다 여호와여 주는 사람과 짐승을 구하여 주시나이다
7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사람들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
8 그들이 주의 집에 있는 살진 것으로 풍족할 것이라 주께서 주의 복락의 강물을 마시게 하시리이다
9 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10 주를 아는 자들에게 주의 인자하심을 계속 베푸시며 마음이 정직한 자에게 주의 공의를 베푸소서
11 교만한 자의 발이 내게 이르지 못하게 하시며 악인들의 손이 나를 쫓아내지 못하게 하소서
12 악을 행하는 자들이 거기서 넘어졌으니 엎드러지고 다시 일어날 수 없으리이다
36편 강해 : 의인들에게 인자하심을 베푸심
[1-4절] 악인의 죄얼(페솨)[죄악]이 내 마음에 이르기를 그 목전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다 하니 저가 스스로 자긍하기를 자기 죄악이 드러나지 아니하고 미워함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함이로다[이는 저가 그 죄악이 드러나서 미움을 받기까지 스스로 자긍함이라](KJV). 그 입의 말은 죄악과 궤휼이라. 지혜와 선행을 그쳤도다. 저는 그 침상에서 죄악을 꾀하며 스스로 불선(不善)한 길에 서고 악을 싫어하지 아니하는도다.
악인은 그의 눈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다.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함이 지혜와 지식의 시작이며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악에서 떠나게 되는데(잠 16:6)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으니 악할 수밖에 없다. 또 악인은 스스로 자긍한다.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자는 자신을 크게 여기고 세상의 것들을 자랑한다. 또 악인은 그 입의 말이 죄악과 거짓이다. 말은 사람의 인격을 드러낸다. 악한 자의 말은 악하고 거짓되다. 또 악인은 지혜와 선행을 그쳤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와 선을 행하는 것이 지혜인데, 악인은 지혜를 버렸고 선을 버렸다. 또 악인은 그 침상에서 죄악을 꾀하며 선하지 않은 길에 스스로 서며 악을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는 우연히 실수로 악을 행하는 자가 아니다. 그는 계획적으로 악을 행하는 자이며 악을 싫어하지 않는 자이다.
그러나 이런 악인과 대조하여, 성도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범죄치 않으려고 애쓴다. 또 그의 입의 말은 선함과 진실함이다. 또 그는 지혜를 구하며 악을 싫어하고 선을 좋아하고 선한 일을 실천한다.
[5-6절]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있고 주의 성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쳤으며 주의 의는 하나님의 산들과 같고 주의 판단은 큰 바다와 일반이라. 여호와여, 주는 사람과 짐승을 보호하시나이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한 섭리자이시다. 다윗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있다고 말한다. 햇볕과 단비는 세상에서 의인과 악인을 구별치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다(마 5:45). 하나님께서는 특히 죄인을 향해 구원의 사랑을 나타내셨고 독생자를 보내어주셨다(요 3:16). 또 다윗은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쳤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성실하심은 자연만물 속에, 특히 해와 달의 규칙적 운행 속에 잘 나타나 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동일하셔서(시 102:27) 우리가 신뢰할 만한 하시며 특히 언약을 성실히 지키신다.
또 다윗은 하나님의 의가 하나님의 산들과 같으며 하나님의 판단이 큰 바다와 같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의는 악인들의 세력 앞에서 위축되지 않는다. 그의 의는 크고 힘이 있고 흔들림이 없이 확고하다. 그는 공의로 세상을 통치하시며 의인과 악인을 심판하실 것이다(롬 2:5). 또 하나님의 판단은 큰 바다와 같아서 경솔하거나 불완전하지 않고 포괄적이며 심오하고 완전하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과 짐승들을 보호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한 섭리자로서 모든 사람들과 모든 짐승들까지도 보존하신다. 그는 공중의 새들을 먹이신다(마 6:26; 욥 38:41). 그는 특히 사람들을 구원하시고 새 인류를 만드시고 그들을 세상 끝날까지 지키신다.
[7-8절]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인생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하나이다. 저희가 주의 집의 살찐 것으로 풍족할 것이라. 주께서 주의 복락의 강수로 마시우시리이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참으로 보배롭다. 그 인자하심은 특히 그가 죄인들을 구원하심에서 잘 나타났다. 하나님께서는 죄와 연약성을 가진 인생들을 질병과 위험에서 건지시고 사망과 멸망에서 건지신다. 그는 무지한 우리에게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혜와 지식을 주시고 하나님과 그의 약속을 믿게 하시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그의 자녀들이 되게 하신다. 또 그는 장차 의인들에게 영광스런 부활을 허락하셔서 천국에서 영생케 하실 것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구원하심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사람이 피할 곳은 하나님밖에 없다. 그가 어떤 죽을병에 걸려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를 사랑하는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그 누구도 우리를 참으로 도와줄 수 없다. 한마디로 속수무책이다. 심지어 환자를 방치하는 가족도 있고 그를 버리고 도망치는 사람도 있다. 오직 하나님만 우리의 도움이 되신다. 그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의 슬픔과 질병, 두려움과 절망을 변화시켜 기쁨과 건강, 평안과 소망이 되게 하신다.
인자하신 하나님께 피한 자들은 하나님의 집의 살진 것으로 풍족할 것이다. 주께서는 주의 복락의 강수로 마시우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살지고 기름지고 풍성한 음식을 배불리 먹는 것과 같고 시원하고 맑은 시냇물을 실컷 마시는 것과 같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영육의 복이며 또 현세와 내세의 풍족함과 즐거움, 즉 넘치는 즐거움이다. 하나님께 피한 자들은 내세에서 뿐만 아니라, 현세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러한 복을 맛볼 것이다.
[9절] 대저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광명 중에 우리가 광명을 보리이다.
하나님께 피하면 좋은 것을 풍성히 얻는 까닭은 생명의 원천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여기의 ‘생명’은 영육의 생명을 다 포함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첫 사람 속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셔서 산 자가 되게 하셨다. 그 생명은 하나님과 연합된 생명이었다. 인간은 본래 죄 없는 상태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롭게 선하게 살았고 하나님께서 주신 기쁘고 복된 삶을 누렸다.
원천 혹은 샘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근원을 나타낸다. 하나님께서는 땅 위에 있는 모든 생명들의 근원이시다. 그는 모든 생물들에게 생명을 주셨다. 또 원천은 풍부함도 나타낸다. 하나님의 생명은 끝없이 솟아나는 생명이며 결코 마르지 않는 생명이다. 또 원천은 신선함과 시원함도 나타낸다. 하나님의 생명은 깨끗하고 시원한 샘물처럼 우리에게 참 기쁨과 활기와 만족을 주는 생명이다.
‘주의 광명 중에’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빛이 되심을 말한다. 하나님의 얼굴은 모든 피조세계를 비춘다. 하나님의 빛은 곧 생명이다.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생명이 있었으며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고 말했다(요 1:4). 예수께서는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다(요 8:12).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세상에 생명과 기쁨이 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빛 가운데서 빛을 본다. 빛은 어둠을 밝히는 지식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또한 기쁨과 위로와 행복도 상징한다. 성도는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 하나님을 알고 그의 뜻을 알 뿐 아니라, 또한 그가 주시는 기쁨과 위로와 행복을 맛보며 소유하며 누린다.
[10-12절] 주를 아는 자에게 주의 인자하심을 계속하시며 마음이 정직한 자에게 주의 의를 베푸소서. 교만한 자의 발이 내게 미치지 못하게 하시며 악인의 손이 나를 쫓아내지 못하게 하소서. 죄악을 행하는 자가 거기 넘어졌으니 엎드러지고 다시 일어날 수 없으리이다.
하나님을 안다는 말은 세상에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 계신 것을 알고 그를 경외하며 섬기는 것을 가리킨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아는 자들에게 그의 인자하심을 계속 베푸시며 마음이 정직한 자에게 그의 의를 베푸시기를 구한다. 하나님을 아는 자는 정직한 마음을 가지며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의, 즉 그의 의로운 처분을 베푸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의인들의 억울한 사정을 듣고 공의롭게 처리하실 것이다.
다윗은 또 교만한 자의 발이 그에게 미치지 못하게 하시며 악인의 손이 그를 쫓아내지 못하게 하시기를 하나님께 기도한다. 공의롭고 인자하신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악한 자들로부터 보호하실 것이다. 악한 자는 교만하여 순진한 성도를 미워하고 시기하며 해치려 하고 때때로 하나님의 교회에 들어와 세력을 가지고 교회를 분란시키고 진실한 성도를 쫓아내려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성도들을 교만한 자와 악한 자로부터 보호하실 것이다.
다윗은 또 “죄악을 행하는 자가 거기 넘어졌으니 엎드러지고 다시 일어날 수 없으리이다”라고 말한다. ‘거기’라는 말은 원수들이 다윗을 해치며 쫓아내려고 그에게 다가왔던 곳을 가리킬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이 악을 행하며 의인들을 치려 했던 그곳에서 엎드러지게 하실 것이다. 또 그는 악인들이 엎드러지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실 것이다. 의인들은 일곱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지만(잠 24:16), 악인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 그들은 넘어져서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시편 36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죄인들은 모든 악을 버리고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사모해야 한다. 사람들이 죄 가운데 살면 현세와 내세에서 하나님의 영원한 진노와 심판을 피할 수 없다. 그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러므로 죄인들은 모든 죄악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나아오고 그의 인자하심의 품에 들어와 죄사함과 구원을 얻어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시다. 사람들과 모든 생물들의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다. 사람들에게 주시는 가장 큰 복인 영생 곧 영원한 생명이 오직 그에게 있다. 사람은 본래 죽는 존재가 아니었지만, 범죄함으로 때문에 죽는 존재가 되었다. 그는 영적으로 죽었고 육신적으로 죽을 것이며 영원한 지옥 형벌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의인들에게 복락의 강수를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복의 근원이시다. 모든 좋은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는 의인들에게 땅 위에서도 복락의 강수 즉 풍성한 복을 주셔서 누리게 하실 뿐만 아니라, 장차 천국에서 영원한 생명과 완전한 의와 풍성한 기쁨과 평안을 주셔서 누리게 하실 것이다.
묵상
다윗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 믿음의 고백과 성도들을 향한 지도는 실로 놀랄만하다. 그는 한낱 목동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주신 은총과 지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시편을 묵상하면서 더욱 느낀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담대한 믿음과 의로운 행실과 사랑의 마음을 보시고 그를 축복하시고 성령 충만케 하신 것 같다.
다윗은 내가 참 좋아하는 믿음의 선조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영성이 깊은 시편의 귀절 귀절을 읽을 때마다 마음 속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까닭은 하나님을 향한 그의 전적인 신뢰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참으로 솔직한 그의 탄원의 기도를 보며 때로 웃음이 나온다. 자식이 아버지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어떻게 해 달라는 투정같기도 한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러고보면 나는 너무도 경건한 기도만 고집했던 것이다. 이제부터 나도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친밀하게 나의 사정을 아뢰며 도우심을 요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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