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장: 음부로 내려감
[1-3절] 제11년 3월 초1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인자야, 너는 애굽 왕 바로와 그 무리에게 이르기를 네 큰 위엄을 뉘게 비하랴. 볼지어다, 앗수르 사람은 가지가 아름답고 그늘은 삼림의 그늘 같으며 키가 높고 꼭대기가 구름에 닿은 레바논 백향목이었느니라.
제11년 즉 주전 586년경 3월 초1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에스겔에게 임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애굽과 애굽 왕의 영광과 멸망을 옛날 권세와 영광이 컸던 앗수르의 영광과 멸망에 비교하신다. 앗수르 나라는 가지가 아름답고 키가 높고 꼭대기가 구름에 닿은 레바논 백향목이었다. “구름에 닿은”이라는 원어(벤 아보심)는 “얽혀 있는 나뭇잎 사이에 있는”이라는 뜻이다(BDB, NIV). 하나님께서는 애굽 왕 바로에 대해 그의 큰 위엄을 앗수르 사람에 비교하셨다. 백향목(cedar)은 키가 약 36미터까지 크는 우람한 침엽수라고 한다(NBD).
[4-6절] 물들이 그것을 기르며 깊은 물이 그것을 자라게 하며 강들이 그 심긴 곳을 둘러 흐르며 보의 물이 들의 모든 나무에까지 미치매 그 나무가 물이 많으므로 키가 들의 모든 나무보다 높으며 굵은 가지가 번성하며 가는 가지가 길게 빼어났고 공중의 모든 새가 그 큰 가지에 깃들이며 들의 모든 짐승이 그 가는 가지 밑에 새끼를 낳으며 모든 큰 나라가 그 그늘 아래 거하였었느니라.
앗수르 나라는 유프라데스 강과 티그리스 강의 풍부한 물을 끼고 번창하였다. 앗수르는 물질적인 유여함을 누렸다. 주변의 모든 나라들은 앗수르의 강대함과 번창함의 그늘 아래 거하였다.
[7-9절] 그 뿌리가 큰 물가에 있으므로 그 나무가 크고 가지가 길어 모양이 아름다우매 하나님의 동산의 백향목[백향목들]이 능히 그를 가리우지 못하며 잣나무가 그 굵은 가지만 못하며 단풍나무가 그 가는 가지만 못하며 하나님의 동산의 아무 나무도 그 아름다운 모양과 같지 못하였도다. 내가 그 가지로 많게 하여 모양이 아름답게 하였더니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는 모든 나무가 다 투기하였느니라.
8절, 9절에 ‘하나님의 동산’ 또는 ‘하나님의 동산 에덴’이라는 표현은 에덴 동산의 위치를 앗수르 경내 혹은 주위라고 추측케 만든다. 하나님의 동산 백향목들은 그를 가리우지 못하며 잣나무는 그 백향목의 굵은 가지만 못하며 단풍나무는 그 가는 가지만 못했고 하나님의 동산의 아무 나무도 그 아름다운 모양과 같지 못하였다. ‘잣나무’라는 원어(베로쉼)는 ‘전나무’(Vg, KJV), ‘삼나무(cypress)’ (LXX, Syr, NASB), ‘소나무’(NIV) 등으로 번역된다. ‘단풍나무’(아르모님)는 ‘밤나무’(KJV), ‘플라타너스 나무(plane-tree)’(NASB, NIV) 등으로도 번역된다. 하나님의 동산인 에덴에 있는 모든 나무들은 영광과 권세를 가진 앗수르를 투기하였다.
[10-11절]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의 키가 높고 꼭대기가 구름에 닿아서[얽혀 있는 나뭇잎 사이에 있어서](BDB, NIV) 높이 빼어났으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은즉 내가 열국의 능한 자의 손에 붙일지라. 그가 임의로 대접할 것은 내가 그의 악을 인하여 쫓아내었음이라.
앗수르의 키가 높고 꼭대기가 구름에 닿아서 높이 빼어나 마음이 교만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를 열국의 능한 자의 손에 붙이실 것이며 그가 임의로 그를 대할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그의 악을 인해 그를 쫓아내실 것이다. ‘붙일지라’는 원어(웨엣트네후)는 ‘내가 그를 붙였노라’는 뜻이다(KJV, NIV). 그것은 하나님의 징벌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악을 인해 앗수르를 쫓아내셨고 열국들은 그를 임의로 학대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앗수르를 징벌하셨다.
[12-13절] 열국의 강포한 다른 민족이 그를 찍어 버렸으므로 그 가는 가지가 산과 모든 골짜기에 떨어졌고 그 굵은 가지가 그 땅 모든 물가에 꺾어졌으며 세상 모든 백성이 그를 버리고 그 그늘 아래서 떠나매 공중의 모든 새가 그 넘어진 나무에 거하며 들의 모든 짐승이 그 가지에 있으리니.
하나님께서는 또 열국의 강포한 다른 민족들이 앗수르를 찍어버렸다고 표현하셨다. 그 결과, 이전에 그의 그늘 아래 거하였던 세상의 모든 백성은 그를 버렸고 그 그늘 아래서 떠났고 공중의 모든 새는 그 넘어진 나무에 거하며 들의 모든 짐승은 그 가지에 있을 것이다. 앗수르의 권세와 영광은 다 파해지고 그 나라는 황폐케 될 것이다.
[14절] 이는 물가에 있는 모든 나무로 키가 높다고 교만치 못하게 하며 그 꼭대기로 구름에 닿지 못하게 하며 또 물 대임을 받는 능한 자로 스스로 높아 서지 못하게 함이니 [이는] 그들을 다 죽는데 붙여서 인생 중 구덩이로 내려가는 자와 함께 지하로 내려가게 하였음이니라.
하나님께서 이렇게 징벌하신 목적은, “물가에 있는 모든 나무로 키가 높다고 교만치 못하게 하며 그 꼭대기로 구름에 닿지 못하게 하며 또 물 대임을 받는 능한 자로 스스로 높아 서지 못하게 함”이었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권세와 영광을 가진 교만한 자들을 죽는 데 붙여서 인생 중 구덩이로 내려가는 자와 함께 지하로 내려가게 하셨다. 그는 교만한 자들을 징벌하시고 낮추신다.
[15-17절]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가 음부에 내려가던 날에 내가 그를 위하여 애곡하게 하며 깊은 바다를 덮으며 모든 강을 쉬게 하며 큰물을 그치게 하고 레바논으로 그를 위하여 애곡하게 하며 들의 모든 나무로 그로 인하여 쇠잔하게 하였느니라. 내가 그로 구덩이에 내려가는 자와 함께 음부에 떨어뜨리던 때에 열국[열방--국한문성경]으로 그 떨어지는 소리를 인하여 진동하게 하였고 물 대임을 받은 에덴의 모든 나무 곧 레바논의 뛰어나고 아름다운 나무들로 지하에서 위로를 받게 하였느니라. 그러나 그들도 그와 함께 음부에 내려 칼에 살륙을 당한 자에게 이르렀나니 그들은 옛적에 그의 팔이 된 자요 열국 중에서 그 그늘 아래 거하던 자니라.
앗수르가 음부에 내려가던 날에 하나님께서는 그를 위해 애곡하게 하시며 깊은 바다를 덮으시며 모든 강을 쉬게 하시며 큰물을 그치게 하시고 레바논으로 그를 위해 애곡하게 하시며 들의 모든 나무로 그로 인해 쇠잔하게 하셨다. 레바논은 앗수르 서남부에 있는 나라들을 가리킬 것이다. 앗수르의 멸망은 주변 나라들에게 깜짝 놀랄 일이었다. 그들은 오히려 지하에서 위로를 받았다. 앗수르보다 먼저 멸망당했던 왕들은 한 때 앗수르의 팔처럼 그를 위해 일했고 그의 보호와 후원 아래 살았던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멸망하여 음부로 내려갔고 그들이 먼저 간 그곳에 앗수르 왕도 뒤따라 왔던 것이다. 본장과 다음 장에 자주 나오는 ‘지하’(14, 16, 18절), ‘음부’(15, 16, 17절), ‘구덩이’(16절)는 일차적으로 ‘무덤’을 가리킬 수 있지만, 문맥적으로 ‘지옥’을 가리킬 만하다. 옛날 영어성경은 16, 17절의 ‘음부’라는 원어를 ‘지옥’(hell)이라고 번역하였다.
[18절] 너의 영화와 광대함이 에덴 모든 나무 중에 어떤 것과 같은고? 그러나 네가 에덴 나무와 함께 지하에 내려갈 것이요 거기서 할례 받지 못하고 칼에 살륙 당한 자 중에 누우리라. 이들은 바로와 그 모든 군대니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라.
하나님께서는 바로 왕의 멸망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현재 애굽 왕 바로의 영광과 세력의 큼은 옛날의 앗수르와 비교할 만하다. 그러나 애굽 왕 바로는 앗수르 왕처럼 음부 곧 지옥으로 내려갈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교만을 버려야 한다. 앗수르 왕과 애굽 왕은 권세와 영광이 심히 컸지만 교만하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쇠하게 하셨고 죽게 하셨다. 사람은 교만하면 멸망한다. 잠언 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교만은 사람의 죄들 중에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근원적 죄이다.
둘째로, 세상 권세와 영광은 헛되다. 한 때 천하를 호령하던 앗수르 왕과 애굽 왕의 권세와 영광은 하늘 꼭대기에 닿듯이 컸지만, 하나님께서 그것을 허무시니 그들은 음부 곧 무덤과 지옥에 던지운 자들이 되었다. 이 세상의 권세와 부귀 영광이라는 것은 헛되다(전 1:2; 벧전 1:24).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만 소망하자.
32장: 바로에 대한 애가
[1-6절] 제12년 12월 초1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인자야, 너는 애굽 왕 바로에 대하여 애가를 불러 그에게 이르라. 너를 열국에서 젊은 사자에 비하였더니 실상은 바다 가운데 큰 악어라. 강에서 뛰어 일어나 발로 물을 요동하여 그 강을 더럽혔도다. 나 주 여호와의 말이여, 내가 많은 백성의 무리를 거느리고 내 그물을 네 위에 치고 그 그물로 너를 끌어오리로다. 내가 너를 뭍에 버리며 들에 던져 공중의 새들로 네 위에 앉게 할 것임이여, 온 땅의 짐승으로 너를 먹어 배부르게 하리로다. 내가 네 고기를 여러 산에 두며 네 시체를 여러 골짜기에 채울 것임이여, 네 피로 네 헤엄치는 땅에 물 대듯하여 산에 미치게 하며 그 모든 개천에 채우리로다.
본장은 바로에 대한 애가이다. ‘큰 악어’라는 원어(탄님)12)는 ‘괴물’(NASB, NIV)을 가리킨다. 바다와 강은 세상을 가리킨다. 애굽 왕 바로는 세상에서 괴물 같은 거대한 세력이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멸망케 하실 것이다. ‘네 시체’라는 원어(라무스)는 ‘높은 키’(BDB)라는 뜻으로 애굽 왕 바로의 거만한 몸을 가리킨 것 같다.
[7-10절] 내가 너를 불끄듯할 때에 하늘을 가리워 별로 어둡게 하며 해를 구름으로 가리우며 달로 빛을 발하지 못하게 할 것임이여, 하늘의 모든 밝은 빛을 내가 네 위에서 어둡게 하여 어두움을 네 땅에 베풀리로다. 나 주 여호와의 말이로다. 내가 네 패망의 소문으로 열국 곧 너의 알지 못하는 열방에 이르게 할 때에 많은 백성의 마음을 번뇌케 할 것임이여, 내가 그 많은 백성으로 너를 인하여 놀라게 할 것이며 내가 내 칼로 그들의 왕 앞에서 춤추게 할 때에 그 왕이 너를 인하여 심히 두려워할 것이며 네가 엎드러지는 날에 그들이 각각 자기 생명을 위하여 무시로 떨리로다.
‘불끄듯하다’는 원어(캅보스)는 ‘불끄듯이 죽이고 없앤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멸하실 때에 온 땅은 어둡게 될 것이다. 어두움은 사회적 대환난을 상징한다. 애굽 나라의 패망은 이웃 나라들에게 놀라운 소식일 것이며, 그 주위의 나라들은 자신들의 생명의 안전을 위해 심히 두려워할 것이다.
[11-16절] 나 주 여호와가 말함이여, 바벨론 왕의 칼이 네게 임하리로다. 내가 네 무리로 용사 곧 열국의 무서운 자들의 칼에 엎드러지게 할 것임이여, 그들이 애굽의 교만을 폐하며 그 모든 무리를 멸하리로다. 내가 또 그 모든 짐승을 큰 물가에서 멸하리니 사람의 발이나 짐승의 굽이 다시는 그 물을 흐리지 못할 것임이여, 그때에 내가 그 물을 맑게 하여 그 강으로 기름같이 흐르게 하리로다. 나 주 여호와의 말이로다. 내가 애굽 땅으로 황무하여 사막이 되게 하여 거기 풍성한 것이 없게 할 것임이여, 그 가운데 모든 거민을 치리니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로다. 이는 슬피 부를 애가니 열국 여자들이 이것을 슬피 부름이여, 애굽과 그 모든 무리를 위하여 이것을 슬피 부르리로다. 나 주 여호와의 말이로다 하라.
바벨론 왕과 동맹국들은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애굽 왕의 교만을 폐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애굽 나라의 모든 가축들까지도 멸하실 것이다. 애굽 나라가 멸망하고 그 땅이 황무하여 사막처럼 되며 거기 살던 거민들이 죽임을 당하며 거기에 풍성하던 것들이 없어질 때에 애굽 사람들은 비로소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다.
[17-19절] 제12년 어느 달 15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인자야, 애굽의 무리를 애곡하고 그와 유명한 나라 여자들을 구덩이에 내려가는 자와 함께 지하에 던지며 이르라. 너의 아름다움이 누구보다 지나가는고? 너는 내려가서 할례 받지 않은 자와 함께 뉘울지어다.
애굽 왕 바로나 세상의 강대한 나라들의 왕들은 다 죽어 구덩이에 내려가며 지하에 던지울 것이다. 31장과 32장에는 ‘구덩이’라는 말이 8번 사용되었고(31:14, 16; 32:18, 23, 24, 25, 29, 30), ‘지하’라는 말이 5번 사용되었다(31:14, 16, 18; 32:18, 24). 애굽 왕 바로는 아름다웠고 그 권세와 영광이 컸지만, 죽임을 당하고 지하 구덩이에 내려가 할례 받지 않은 자들과 함께 뉘울 것이다. ‘할례 받지 않은 자와 함께’라는 표현이 본장에 10번 나온다(19, 21, 24, 25, 26, 27, 28, 29, 30, 32절). 그것은 할례 받은 자들과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을 구별하는 표현이다. 구약시대에도 경건한 성도들은 죽을 때에 그 영혼이 하나님의 안식 세계에 들어간다고 본다(시 73:24). 그러나 불경건한 악인들은 죽을 때에 그 영혼이 할례 받지 않은 자들과 함께 지옥에 뉘울 것이다.
[20-30절] 그들이 살륙 당한 자 중에 엎드러질 것임이여, 그는 칼에 붙인 바 되었은즉 그와 그 모든 무리를 끌지어다. 용사 중에 강한 자가 그를 돕는 자와 함께 음부 가운데서 그에게 말함이여, 할례 받지 않은 자 곧 칼에 살륙 당한 자들이 내려와서 가만히 누웠다 하리로다. 거기 앗수르와 그 온 무리가 있음이여, 다 살륙을 당하여 칼에 엎드러진 자라. 그 무덤이 그 사방에 있도다. 그 무덤이 구덩이 깊은 곳에 베풀렸고 그 무리가 그 무덤 사방에 있음이여, 그들은 다 살륙을 당하여 칼에 엎드러진 자 곧 생존 세상에서 사람을 두렵게 하던 자로다. 거기 엘람이 있고 그 모든 무리가 그 무덤 사면에 있음이여, 그들은 다 할례를 받지 못하고 살륙을 당하여 칼에 엎드러져 지하에 내려간 자로다. 그들이 생존 세상에서 두렵게 하였었으나 이제는 구덩이에 내려가는 자와 함께 수치를 당하였도다. 그와 그 모든 무리를 위하여 침상을 살륙 당한 자 중에 베풀었고 그 여러 무덤은 사면에 있음이여, 그들은 다 할례를 받지 못하고 칼에 살륙을 당한 자로다. 그들이 생존 세상에서 두렵게 하였었으나 이제는 구덩이에 내려가는 자와 함께 수치를 당하고 살륙 당한 자 중에 뉘었도다. 거기 메섹과 두발과 그 모든 무리가 있고 그 여러 무덤은 사면에 있음이여, 그들은 다 할례를 받지 못하고 칼에 살륙을 당한 자로다. 그들이 생존 세상에서 두렵게 하였었으나 그들이 할례 받지 못한 자 중에 이미 엎드러진 용사와 함께 누운 것이 마땅치 아니하냐? 이 용사들은 다 병기를 가지고 음부에 내려 자기의 칼을 베개하였으니 그 백골이 자기 죄악을 졌음이여, 생존 세상에서 용사의 두려움이 있던 자로다. 오직 너는 할례 받지 못한 자와 일반으로 패망할 것임이여, 칼에 살륙 당한 자와 함께 누우리로다. 거기 에돔 곧 그 열왕과 그 모든 방백이 있음이여, 그들이 강성하였었으나 칼에 살륙 당한 자와 함께 있겠고 할례 받지 못하고 구덩이에 내려간 자와 함께 누우리로다. 거기 살륙 당한 자와 함께 내려간 북방 모든 방백과 모든 시돈 사람이 있음이여, 그들이 본래는 강성하였으므로 두렵게 하였었으나 이제는 부끄러움을 품고 할례 받지 못하고 칼에 살륙 당한 자와 함께 누웠고 구덩이에 내려가는 자와 함께 수욕을 당하였도다.
본문은 애굽 왕과 그 무리가 앗수르, 엘람, 메섹과 두발, 에돔, 시돈의 왕들이 들어간 음부에 들어갈 것을 말한다. 본문은 음부(21, 27절), 무덤(22, 23, 24, 25, 26절), 구덩이(23, 24, 25, 29, 30절)를 동의어로 사용한다. 31-32장에는 ‘음부’라는 말이 5번 사용되었다(31:15, 16, 17; 32:21, 27). ‘음부’라는 말은 ‘지옥(hell)’을 가리킨다고 본다. 악인들은 살아 있었을 때 그 권세로 사람들을 두렵게 하였으나, 이제 그 권세와 영광을 다 빼앗기고 그들의 죄 때문에 하나님의 공의로운 형벌로 지옥에 던지울 것이다. 다른 여러 나라들도 마찬가지이었다.
[31-32절] 바로가 그들을 보고 그 모든 무리로 인하여 위로를 받을 것임이여, 칼에 살륙 당한 바로와 그 온 군대가 그러하리로다. 나 주 여호와의 말이로다. 내가 바로로 생존 세상에서 사람을 두렵게 하게 하였었으나 이제는 그가 그 모든 무리로 더불어 할례 받지 못한 자 곧 칼에 살륙 당한 자와 함께 뉘우리로다. 나 주 여호와의 말이로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이 세상의 권세와 부귀와 영광은 헛되다. 애굽 왕 바로나 기타 열국의 왕들은 한때 세상의 권세와 부귀와 영광을 누렸지만, 다 멸망하여 무덤에 묻혔고 지옥에 던지웠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의 권세와 부귀와 영광의 헛됨을 알아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 중심으로만 살고 그의 교훈 안에서 살아야 한다. 시편 39:6-7,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성경의 바른 교훈대로 경건하고 거룩하고 의롭고 선하게만 살아야 한다.
33장: 파수꾼의 사명
[1-6절]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인자야, 너는 네 민족에게 고하여 이르라. 가령 내가 칼을 한 땅에 임하게 한다 하자. 그 땅 백성이 자기 중에 하나를 택하여 파수꾼을 삼은 그 사람이 칼이 그 땅에 임함을 보고 나팔을 불어 백성에게 경고하되 [누구든지] 나팔 소리를 듣고도 경비를 하지 아니하므로 그 임하는 칼에 제함을 당하면 그 피가 자기의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그가 경비를 하였던들 자기 생명을 보전하였을 것이나 나팔 소리를 듣고도 경비를 하지 아니하였으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그러나 파수꾼이 칼이 임함을 보고도 나팔을 불지 아니하여 백성에게 경고치 아니하므로 그 중에 한 사람이 그 임하는 칼에 제함을 당하면 그는 자기 죄악 중에서 제한 바 되려니와 그 죄를 내가 파수꾼의 손에서 찾으리라.
하나님께서는 파수꾼 즉 경계병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말씀하신다.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 나라에서 세운 경계병이 적군이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 경고 나팔을 불었으나 누구든지 그 소리를 듣고도 대비하지 않아 죽었다면, 그 책임은 대비하지 않은 그 사람에게 있다. 그러나 만일 경계병이 경고의 나팔을 불지 않아서 누가 죽었다면 그는 자기 죄악 때문에 죽은 것이지만 그 책임은 그 경계병에게 있다. 경계병은 경고하는 일을 해야 하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그는 그 책임을 지고 죽을 것이다. 백성들은 경계병의 나팔소리를 듣고 대비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잘못 때문에 죽을 것이다.
[7-9절] 인자야, 내가 너로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을 삼음이 이와 같으니라. 그런즉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할지어다. 가령 내가 악인에게 이르기를 악인아, 너는 정녕 죽으리라 하였다 하자. 네가 그 악인에게 말로 경고하여 그 길에서 떠나게 아니하면 그 악인은 자기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 피를 네 손에서 찾으리라. 그러나 너는 악인에게 경고하여 돌이켜 그 길에서 떠나라고 하되 그가 돌이켜 그 길에서 떠나지 아니하면 그는 자기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전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을 이스라엘의 파수꾼 즉 경계병으로 세우셨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들에게 경고해야 했다. 만일 그가 악인에게 경고하여 그 길에서 떠나게 하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기 죄악 중에서 죽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피를 에스겔에게서 찾으실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경고했으나 그가 그 길에서 떠나지 않으면, 그는 자기 죄악 중에서 죽는 것이며 에스겔의 책임은 없고 그 생명은 보전될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일차적으로 목사들의 직무와 책임을 보이며, 넓게는 먼저 믿은 모든 성도들의 직무와 책임을 보인다.
[10-11절] 그런즉 인자야,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말하여 이르되 우리의 허물과 죄가 이미 우리에게 있어 우리로 그 중에서 쇠패하게 하니 어찌 능히 살리요 하거니와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악인의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 길에서 돌이켜 떠나서 사는 것을 기뻐하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돌이키고 돌이키라.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 어찌 죽고자 하느냐 하셨다 하라.
하나님께서는 악인의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고 악인이 그 길에서 돌이켜 떠나서 사는 것을 기뻐하신다. 그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돌이키고 돌이키라.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고 말씀하신다.
[12-16절] 인자야, 너는 네 민족에게 이르기를 의인이 범죄하는 날에는 그 의가 구원치 못할 것이요 악인이 돌이켜 그 악에서 떠나는 날에는 그 악이 그를 엎드러뜨리지 못할 것인즉 의인이 범죄하는 날에는 그 의로 인하여는 살지 못하리라. 가령 내가 의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살리라 하였다 하자. 그가 그 의를 스스로 믿고 죄악을 행하면 그 모든 의로운 행위가 하나도 기억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그 지은 죄악 중 곧 그 중에서 죽으리라.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죽으리라 하였다 하자. 그가 돌이켜 자기의 죄에서 떠나서 법과 의대로 행하여 전당물을 도로 주며 억탈물을 돌려보내고 생명의 율례를 준행하여 다시는 죄악을 짓지 아니하면 그가 정녕 살고 죽지 않을지라. 그의 본래 범한 모든 죄가 기억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정녕 살리라. 이는 법과 의를 행하였음이니라 하라.
하나님의 심판은 공정하시다. 의인이 범죄하면 그 의는 그를 구원치 못할 것이며, 악인이 돌이켜 그 악에서 떠나면 그 악이 그를 멸망케 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의인이 자기의 의만 믿고 죄악을 행하면 그는 그 지은 죄악 중에서 죽을 것이다. 또 만일 악인이 돌이켜 자기의 죄악에서 떠나 하나님의 법을 행하여 전당물을 도로 주며 강탈물을 돌려주고 다시 죄를 짓지 않으면 정녕 살 것이다. 신약시대에도 중생한 성도는 죄 가운데 계속 살면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고 있다. 로마서 8:13,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성령]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17-20절] 그래도 네 민족은 말하기를 주의 길이 공평치 않다 하는도다. 그러나 실상은 그들의 길이 공평치 아니하니라. 만일 의인이 돌이켜 그 의에서 떠나 죄악을 지으면 그가 그 가운데서 죽을 것이고 만일 악인이 돌이켜 그 악에서 떠나 법과 의대로 행하면 그가 그로 인하여 살리라. 그러나 너희가 이르기를 주의 길이 공평치 않다 하는도다.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너희의 각기 행한 대로 심판하리라 하시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길이 공평치 않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의인이 돌이켜 그 의에서 떠나 죄를 지으면 그는 그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며, 악인이 돌이켜 그 악에서 떠나 법과 의대로 행하면 그는 그로 인해 살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각기 행한 대로 심판하실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의 공평함이다.
[21-24절] 우리가 사로잡힌 지 12년 10월 5일에 예루살렘에서부터 도망하여 온 자가 내게 나아와 말하기를 그 성이 함락되었다 하였는데 그 도망한 자가 내게 나아오기 전날 저녁에 여호와의 손이 내게 임하여 내 입을 여시더니 다음 아침 그 사람이 내게 나아올 임시에 내 입이 열리기로 내가 다시는 잠잠하지 아니하였노라.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인자야, 이 이스라엘 황무한 땅에 거한 자들이 말하여 이르기를 아브라함은 오직 한 사람이라도 이 땅을 기업으로 얻었나니 우리가 중다한즉 더욱 이 땅으로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신 것이 되느니라 하는도다.
제12년 즉 주전 586년경 예루살렘 성은 함락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아브라함은 한 사람이라도 이 땅을 기업으로 얻었으니 우리의 수가 많은즉 더욱 이 땅이 우리의 기업이 되리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그 말은 헛된 말이었음이 증거되었다.
[25-29절]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가 피 있는 고기를 먹으며 너희 우상들에게 눈을 들며 피를 흘리니 그 땅이 너희의 기업이 될까보냐? 너희가 칼을 믿어 가증한 일을 행하며 각기 이웃의 아내를 더럽히니 그 땅이 너희의 기업이 될까보냐 하고 너는 그들에게 또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황무지에 있는 자는 칼에 엎드러뜨리고 들에 있는 자는 들짐승에게 붙여 먹게 하고 산성과 굴에 있는 자는 온역에 죽게 하리라. 내가 그 땅으로 황무지와 놀라움이 되게 하고 그 권능의 교만을 그치게 하리니 이스라엘의 산들이 황무하여 지나갈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그들의 행한 모든 가증한 일로 인하여 그 땅으로 황무지와 놀라움이 되게 하면 그때에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회에 십계명을 범하는 우상숭배와 살인과 간음 등의 죄악이 있는데, 어떻게 그 나라와 성읍이 보존되겠는가고 물으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십계명을 어기는 각종 죄악들을 범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교만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 땅을 황폐케 하시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없게 하실 것이다. 그때에 그들은 주권적 섭리자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다.
[30-33절] 인자야, 네 민족이 담 곁에서와 집 문에서 너를 의논하며 각각 그 형제로 더불어 말하여 이르기를 자, 가서 여호와께로부터 무슨 말씀이 나오는가 들어보자 하고 백성이 모이는 것같이 네게 나아오며 내 백성처럼 네 앞에 앉아서 네 말을 들으나 그대로 행치 아니하니 이는 그 입으로는 사랑을 나타내어도 마음은 이욕(베차)[강탈해 얻은 이익, 불의한 이익] (BDB)을 좇음이라. 그들이 너를 음악을 잘하며 고운 음성으로 사랑의 노래를 하는 자같이 여겼나니 네 말을 듣고도 준행치 아니하거니와 그 말이 응하리니 응할 때에는 그들이 한 선지자가 자기 가운데 있었던 줄을 알리라.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를 사모하여 모이는 자처럼 모이며 듣기도 하지만 마음은 이욕을 좇고 에스겔을 고운 음성으로 사랑의 노래를 하는 자로 여기며 들은 말씀을 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스겔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질 때, 그들은 그들 중에 한 선지자가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파수꾼 곧 경계병은 그 임무를 다해야 한다. 그것은 적군이 쳐들어올 때 경고의 나팔을 부는 일이다. 옛시대에 파수꾼의 역할은 오늘날 목사의 역할이다. 목사는 성경을 열심히 연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파악하여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그는 경고의 나팔을 바르게 불어야 한다. 목사뿐 아니라, 모든 성도도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이해하고 기회 있는 대로 이웃에게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모든 악에서 떠나라고 말해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회개이다. 사람들은 파수꾼들의 나팔 소리를 듣고 모든 죄악된 길에서 돌이키고 떠나야 한다. 경고의 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때 변명하거나 핑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우상숭배와 살인과 간음과 교만한 마음과 불의한 이익을 구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하나님의 뜻은 거룩함이다. 우리는 모든 악을 버려야 하고 모든 더러움에서 떠나야 한다. 사도 바울은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허물치 아니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을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라고 말했다(행 17:30).
셋째로, 우리는 오직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 말씀대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바르고 선하고 진실하게만 살아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구원받은 성도의 길이며 평안과 영생의 길이다. 미가 6: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仁慈)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경건과 도덕성이 성도의 정로(正路)이다.
묵상
앗수르가 멸망한 것처럼 애굽도 멸망하는 것을 예언하신 말씀에서 하나님 앞에서 교만이 얼마나 큰 범죄인가를 또 한번 생각해 보았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므로 의롭지 못한 자들을 징벌하시고 또한 파숫군의 역활을 하지 못하는 사명자에게서도 죄를 물으신다고 하셨다.
세상의 헛된 것들을 의식하여 하나님을 잊고 살면 결코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과거에 내가 하나님을 잘 섬겼다고 지금은 적당히 내 뜻대로 산다면 나는 멸망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은 현재 진행형이므로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뜻 안에 믿음을 행하며 살아야 한다.
옛적에도 음부로 내려갈 자를 호명하신 하나님께서 지금은 악인들을 너그러이 봐 주실리는 없다.
파숫꾼에게 죄를 물으실 하나님을 생각하면 나 역시 마음에 찔림이 있다. 좀 더 담대하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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