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장: 애굽에 대한 심판
1-12절, 갈그미스에서의 패전에 대한 예언
[1-2절] 열국에 대하여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애굽을 논한 것이니 곧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 제4년에 유브라데 하수가 갈그미스에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패한 애굽 왕 바로느고의 군대에 대한 말씀이라.
예레미야 46장부터 51장까지는 열국에 대한 예언이다. 다른 선지자들의 글들에도 그런 예언이 있다(사 14-21장, 23장; 겔 25-32장; 암 1장 등). 열국은 다 하나님의 섭리의 손 안에 있다. 하나님의 첫 번째 관심은 이스라엘 나라와 교회지만, 세계의 모든 나라들도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다. 세계사는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이다.
본장 2-12절은 주전 605년경에 애굽 왕 바로 느고가 바벨론 땅 유브라데 강가 갈그미스에서 패전한 사건에 대한 예언이다. 이 예언은 이 책을 기록할 당시에는 과거의 일이었다고 보이지만, 그 사건이 있기 전에 하나님께서 주신 예언이었다.
[3-4절] 너희는 큰 방패, 작은 방패를 예비하고 나가서 싸우라. 너희 기병이여, 말에 안장을 지워 타며 투구를 쓰고 나서며 창을 갈며 갑옷을 입으라.
이것은 애굽 군대가 출전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당시 애굽 나라는 강대국이고 그 군대는 우수한 무기로 무장된 강력한 군대이었다. 그 병사들은 전쟁에 나아가기 위해 큰 방패와 작은 방패를 예비하였다. 기마병들은 말에 안장을 지워 타며 투구를 썼고 날카롭게 간 창들을 들고 갑옷을 입었다. 그들은 애굽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의 바벨론의 국경지 갈그미스로 바벨론을 치기 위해 원정을 떠날 것이다.
[5-6절]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본즉 그들이 놀라 물러가며 그들의 용사는 패하여 급히 도망하며 뒤를 돌아보지 아니함은 어찜인고? 두려움이 그들의 사방에 있음이로다 하셨나니 발이 빠른 자도 도망하지 못하며 용맹이 있는 자도 피하지 못하고 그들이 다 북방에서 유브라데 하수가에 넘어지며 엎드러지는도다.
강력한 애굽 군대의 원정은 실패로 끝날 것이다. 병사들은 놀라서 물러가며 용사들은 패하여 급히 도망칠 것이다. 두려움이 사방에 있을 것이다. 그들은 다 북방 유브라데 하수가에서 엎드러질 것이다.
[7-9절] 저 나일의 창일함과 강물의 흉용함 같은 자 누구뇨? 애굽이 나일의 창일함과 강물의 흉용함 같도다. 그가 가로되 내가 일어나 땅을 덮어 성읍들과 그 거민을 멸할 것이라. 말들아, 달리라. 병거들아, 급히 동하라. 용사여, 나오라. 방패 잡은 구스인과 붓인과 활을 당기는 루딤인이여, 나올지니라 하거니와.
애굽 군대는 강대하고 교만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나일강의 창일함 같을 것이다. 그들은 땅을 덮고 성읍과 그 거민을 멸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할 것이다. 그들은 말들과 병거들과 용사들을 스스로 격려하며 그들 주위의 동맹국들을 그 전쟁에 참여시킬 것이다.
[10절] [그러나](웨) 그 날은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 대적에게 원수 갚는 보수일(報讐日)이라. 칼이 배부르게 삼키며 그들의 피를 가득히 마시리니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북편 유브라데 하수가에서 희생을 내실 것임이로다.
애굽 군대는 자신들의 강대함을 교만하게, 자신만만하게 말하지만, 그러나 그들은 그 전투에서 패배할 것이다. 그 날은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 대적에게 원수 갚는 보수일(報讐日)이 될 것이다. 그 전투는 많은 희생을 낼 전투가 될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수를 갚으시기 때문에 생기는 희생이다.
그 패전의 원인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바벨론 북방 갈그미스에서 패하게 하실 것이다. 그 이유는 4년 전에 애굽 왕 바로 느고가 갈그미스로 가려고 므깃도를 지날 때 그를 막는 유다 왕 요시야를 죽인 일(왕하 23:29)과 그 후 그가 다시 유다로 들어와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를 폐위시키고 그를 포로로 잡아갔고 그 대신 엘리야김을 왕으로 세웠고 그 이름을 여호야김이라고 바꾼 일, 즉 하나님의 택하신 유다 나라를 짓밟고 학대한 악행들 때문이라고 보인다(왕하 23:31-34). 하나님께서는 그 일들을 보복하실 것이다. 애굽 왕의 패전의 결과는 클 것이다. 그는 이전에 누렸던 바벨론 나라 서쪽과 팔레스틴 지역의 통치권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왕하 24:7).
[11-12절] 처녀 딸 애굽이여, 길르앗으로 올라가서 유향을 취하라. 네가 많은 의약을 쓸지라도 무효하여 낫지 못하리라. 네 수치가 열방에 들렸고 네 부르짖음은 땅에 가득하였나니 용사가 용사에게 부딪쳐 둘이 함께 엎드러졌음이니라.
‘처녀 딸 애굽’이라는 표현은 애굽 사람들이 곱게 치장하고 평안하게 사는 모습을 묘사한 것 같다. 그러나 애굽 군대의 패전은 만회하지 못할 패배일 것이다. 세계적 강대국 애굽은 수치를 당할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세계 열국은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세계사는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이다. 애굽 같은 강대국도 하나님께서 패전하게 하시면 패전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을 의지하거나 자랑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자. 그것이 성경의 교훈이다. 그러므로 다윗은 시편 20:7에서, “혹은 병거, 혹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라고 고백하였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악의 세력을 반드시 벌하실 것이다. 한때 악의 세력은 크고 영광스러워 보이지만 마침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한 일을 하거나 거기 동참치 말고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와 선만 행하자. 또 악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자.
13-26절, 바벨론 왕의 애굽 침공에 대한 예언
[13-14절]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와서 애굽 땅을 칠 일에 대하여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말씀이라. 너희는 애굽에 선포하며 믹돌과 놉과 다바네스에 선포하여 말하기를 너희는 굳게 서서 예비하라. 네 사방이 칼에 삼키웠느니라.
이것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예루살렘 점령 몇 년 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예언이었다. 믹돌은 애굽 동북부 국경의 성이었고, 놉은 애굽의 수도이었고 후에 멤피스라고도 불리었고 오늘날 카이로이며, 다바네스는 북부의 성이었다. 애굽의 북방의 큰 성들은 사방이 칼에 삼키울 것이다. ‘삼키웠다’는 표현은 미래의 확실함을 보인다.
[15-17절] 너희 장사들이 쓰러짐은 어찜이뇨? 그들의 서지 못함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몰아내신 연고니라. 그가 많은 자로 넘어지게 하시매 사람이 사람 위에 엎드러지며 이르되 일어나라. 우리가 포악한 칼을 피하여 우리 민족에게로, 우리 고토로 돌아가자 하며 거기서 부르짖기를 애굽 왕 바로가 망하였도다. 그가 시기를 잃었도다.
애굽의 용사들이 쓰러지고 서지 못한 까닭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몰아내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자들로 넘어지게 하며 사람이 사람 위에 엎드러지게 하셨다. 그 전쟁은 ‘포악한 칼’[압제자의 칼](NASB, NIV)이라고 표현된다. 애굽 병사들은 두려워 다 자기 고토로 돌아가기를 원할 것이다. ‘망하였다’는 원어(솨온)는 ‘시끄러운 소리’라는 뜻이다. 영어성경들은 “시끄러운 소리에 불과하도다”라고 번역했다(KJV, NASB, NIV). 이것은 애굽의 군사력이 대단하다는 떠들썩한 소리만 있었고 실제로는 크게 패전할 것이라는 뜻이다.
[18-21절]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이 가라사대 나의 삶으로 맹세하노니 그가 과연 산들 중의 다볼같이, 해변의 갈멜같이 오리라. 애굽에 사는 딸이여, 너는 너를 위하여 포로의 행리[짐]를 준비하라. 놉이 황무하며 불에 타서 거민이 없을 것임이니라. 애굽은 심히 아름다운 암송아지라도 북에서부터 멸망이 이르렀고 이르렀느니라. 또 그 중의 고용군[용병들]은 외양간의 송아지 같아서 돌이켜 함께 도망하고 서지 못하였나니 재난의 날이 이르렀고 벌받는 때가 왔음이라.
하나님께서는 큰 위엄을 가지고 친히 온 세상과 나라들을 다스리시는 능력의 통치자이시다. 그는 그의 예언의 확실함을 맹세로 증거하셨다. 그의 작정하심은 다볼산과 갈멜산같이 견고할 것이다. 애굽 거민들은 포로로 잡혀갈 짐 보따리를 준비해야 한다. 애굽의 수도 놉은 황무하고 불에 타서 거민이 없을 것이다. 애굽은 심히 아름다운 암송아지에 비유될 수 있으나 북으로부터 멸망이 이르렀다. 애굽이 고용한 군사들, 즉 용병들도 송아지들같이 도망치고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재난의 날과 벌받는 때가 왔기 때문이다.
[22-24절] 애굽의 소리가 뱀의 소리 같으리니 이는 그들의 군대가 벌목하는 자같이 도끼를 가지고 올 것임이니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들이 황충보다 많고 계수할 수 없으므로 조사할 수 없는 그의 수풀을 찍을 것이라[그들이 그 삼림을 벌목할 것이라. 그것이 황충보다 많고 셀 수 없을지라도 다 죽고 없을 것이니라](NASB). 딸 애굽이 수치를 당하여 북방 백성의 손에 붙임을 입으리로다.
산의 뱀들이 벌목꾼을 피해 도망치듯이, 애굽 군대는 바벨론 군대의 도끼 같은 군사력 앞에 뿔뿔이 흩어져 도망칠 것이다. 애굽은 그 전쟁에 패함으로 수치를 당하고 바벨론의 손에 붙임을 입을 것이다.
[25-26절]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노의 아몬과 바로와 애굽과 애굽 신들과 왕들 곧 바로와 및 그를 의지하는 자들을 벌할 것이라. 내가 그들의 생명을 찾는 자의 손 곧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과 그 신하들의 손에 붙이리라. 그럴지라도[그러나](NASB, NIV) 그 후에는 그 땅이 여전히 사람 살 곳이 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께서는 ‘내가 벌하리라,’ ‘내가 붙이리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벌하시므로 그들을 바벨론 왕의 손에 붙이실 것이다. ‘노의 아몬’은 애굽의 옛 수도 나일강 상류(남부) 지역에 있었던 ‘노’라는 성(그것을 데베스라고도 부름)에서 섬겼던 ‘아몬’(ןוֹמאָ)이라는 애굽의 신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애굽 신 아몬과 애굽 왕 바로와 기타 애굽 신들과 왕들과 바로를 의지하는 자들을 다 벌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 신들은 실상 하나님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긍휼의 선언도 있다. 이사야와 에스겔의 예언도 일치한다. 이사야 19:22, “여호와께서 애굽을 치실 것이라도 치시고는 고치실 것인 고로 그들이 여호와께로 돌아올 것이라. 여호와께서 그 간구함을 들으시고 그를 고쳐주시리라.” 에스겔 29:13-14, “40년 끝에 내가 만민 중에 흩은 애굽 사람을 다시 모아 내되 애굽의 사로잡힌 자들을 돌이켜 바드로스 땅 곧 그 고토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 그들이 거기서 미약한 나라가 되되.” 이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었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세상 나라의 장래를 작정하시고 섭리하신다. 애굽의 성들은 칼에 삼키우고 그 용사들은 다 쓰러질 것이다. 애굽의 패배는 하나님께서 그 용사들을 몰아내신 연고요 그가 그들을 벌하시고 그들을 바벨론 왕의 손에 붙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 나라들을 주권적으로 섭리하신다.
둘째로,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에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시다. 그는 애굽 사람들이 섬긴 아몬과 애굽 신들을 다 벌하실 것이다. 그와 비교할 만한 신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큰 보화인 줄 알고 오직 그를 믿고 섬기며 그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긍휼을 믿어야 한다. 그는 심판 중에서도 긍휼로 애굽의 회복을 예언하셨다. 세상에는 하나님의 긍휼로 남겨진 자들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긍휼을 입은 증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는 믿음과 하나님의 뜻과 계명을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긍휼을 입은 자들은 구주 예수님을 믿고 순종할 것이다.
27-28절, 이스라엘의 회복 예언
[27절] 내 종 야곱아, 두려워 말라. 이스라엘아, 놀라지 말라. [이는] 보라, 내가 너를 원방에서 구원하며 네 자손을 포로된 땅에서 구원하리니 야곱이 돌아와서 평안히(솨카트)[고요히, 조용히], 정온(靜穩)히(솨안) [평안히, 안전히] 거할 것이라[것임이니라]. 그를 두렵게 할 자 없으리라.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내 종 야곱아’라고 부르신다(27, 28절).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주인이시요 우리는 그의 종, 곧 그에게 순종해야 할 자이다. 사람의 자유 선언은 그 자체가 죄이다. 아담은 자유 의지의 오용으로 범죄하고 타락했고 인류는 죄와 마귀의 종이 되었다. 구원은, 죄의 종된 사람이 하나님과 의(義)의 종이 되는 것이다. 로마서 6:22는 말한다. “이제는 너희가 죄에게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얻었으니 이 마지막은 영생이라.”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자원함으로, 즐거이 하나님께 복종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남은 유다 백성에게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비록 이스라엘 나라가 망했고 이방 나라들은 그 세력이 거대해 보이지만, 그가 살아계셔서 그들을 구원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계에 뿔뿔이 흩어졌던 그들을 원방에서 건져내실 것이다. 그들은 돌아와 평안히, 안전히 거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구주(救主)이시다. 죄인들의 소망과 위로는 구주 하나님께 있다.
[28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 종 야곱아, 내가 너와 함께하나니 두려워 말라. [이는] 내가 너를 흩었던 그 열방은 다 멸할지라도 너는 아주 멸하지 아니하리라[아니할 것임이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고 회복시키시는 방법은 그들을 멸망시켰던 그 이방 나라를 멸망시키심으로써이다. ‘내가 너를 흩었던 그 열방들’은 앗수르 나라와 바벨론 나라를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전에 바벨론 나라와 그 왕 느부갓네살을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용하셨다. 그러나 이제 그는 메대-파사 나라를 들어 바벨론을 멸망시키실 것이다. 그는 바벨론을 멸망시키심으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이다. 70년 후에, 파사 나라의 초대 왕 고레스 원년에 이스라엘 백성은 고국으로 돌아오는 놀라운 일을 경험할 것이다(스 1:1-4).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나라를 멸망시켰던 바벨론 나라는 완전히 멸망시키실 것이지만, 이스라엘 나라는 아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이다. 그는 이방 나라와 이스라엘 나라를 차별하실 것이다. 그것은 그의 사랑과 선택과 언약 때문이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 속에 있는 어떤 선한 것에 근거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선택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호세아 11:8은,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아서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라고 말했다.
[28절] . . . [그러나](원문; KJV, NASB) 내가 너를 공도(公道)로 징책할 것이요 결코 무죄한 자로 여기지 아니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에 대해 그냥 죄 없는 것처럼 넘어가지 않으실 것이다. ‘공도(公道)로’라는 원어(람미슈파트)는 영어성경들에서는 ‘어느 정도’(in measure)(KJV), ‘적당히’(proper- ly)(NASB), ‘공의로’(in justice)(NIV) 등 여러 말로 번역된다. ‘공도’라는 원어(미슈파트)는 ① 판단, 심판, ② 공의, ③ 적절한 분량, 적당한 정도 등의 뜻이 있다(BDB). ‘공도로’라는 말의 일차적 의미가 ‘공의로’라고 생각되지만 하나님께서 공의로 벌하시면 멸망일 뿐이요 회복의 가망성이 없을 것이므로, 어떤 영어성경들은 이 단어를 ‘어느 정도’ 혹은 ‘적당히’라고 번역한 것 같다.15)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공도로 징책할 것이며 결코 무죄한 자로 여기지 아니하실 것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에 대해 상당한 징벌을 내리실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스라엘과 유다 나라는 멸망했고 그 백성은 포로로 잡혀갔으며 70년 동안 고난의 생활을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다루시는 방법은 공의로운 방법이며 그들의 죄를 상당히 징벌하시는 방법이다. 우리의 구원도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 즉 대리적 형벌을 통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심으로 가능했다(롬 3:25-26; 고후 5:21; 갈 3:13). 또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회개와 믿음과 순종을 요구하셨다. 또 우리가 구원받은 후에도 실수하고 범죄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성실히 징계하실 것이다(히 12:8-10).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크신 구원을 감사해야 한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누더기 옷과 같은 부족하고 누추한 행위들에 근거하지 않고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과 은혜의 선택에 근거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해 죽었던 우리의 영혼을 살리셨고 의롭다 하셨고 거룩케 하셨고 그의 자녀로 삼으셨다.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섭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되 공의로 구원하셨다. 또 우리가 지금도 범죄하면 그는 우리를 근실히 징계하실 것이다. 그는 믿는 성도가 범하는 죄를 용인하지 않으시고 징계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징계를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를 멀리하고 의와 선만 행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께 즐거이 순종하는 종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과거에 돈의 종이었고 죄의 종이었고 마귀의 종이었을지라도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죄에게서 해방되어 의의 종이 되고 하나님의 종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주인이시며 주님이시며 목자이시다.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즐거이 순종해야 한다.
47장: 블레셋에 대한 말씀
[1절] 바로가 가사를 치기 전에 블레셋 사람에 대하여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가사는 블레셋의 주요 성이다. 선지자들은 블레셋에 대한 심판도 예언했었다(사 14:29-31; 겔 25:15-17; 암 1:6-8; 습 2:4-7; 슥 9:5-7).
[2-3절]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물이 북방에서 일어나 창일하는 시내를 이루어 그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것과 그 성읍과 거기 거하는 자들을 엄몰시키리니 사람들이 부르짖으며 그 땅 모든 거민이 애곡할 것이라. 힘센 것의 굽 치는 소리와 달리는 병거 바퀴의 울리는 소리에 아비의 손이 풀려서 그 자녀를 돌아보지 못하리니.
물이 창일한 시내를 이루어 땅에 덮치듯이, 북방의 바벨론 군대가 블레셋을 덮쳐 삼킬 것이다. 블레셋은 부르짖고 애곡할 것이다. 적군의 말발굽 소리와 병거바퀴 소리는 요란하여 사람들을 혼비백산케 만들고 아비들은 손에 힘이 없어서 자녀들을 돌아보지 못할 것이다.
[4절] 이는 블레셋 사람을 진멸하시며 두로와 시돈에 남아 있는 바 도와줄 자를 다 끊어버리시는 날이 이름이라. [이는] 여호와께서 갑돌섬에 남아 있는 블레셋 사람을 멸하시리라[블레셋 사람들 즉 갑돌 연안의 남은 자들16)을 멸하실 것임이니라]”(원문)(KJV, NASB, NIV).
[5절] 가사가 삭발되었고 아스글론과 그들에게 남아 있는 평지가 멸망되었나니 네가 네 몸 베기를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가사와 아스글론은 블레셋의 주요 성들이었다. ‘그들에게 남아 있는 평지’라는 원문은 ‘그들의 골짜기에 남아 있는 자들’이라는 뜻이라고 본다(BDB, KJV, NASB). 가사가 삭발하였다는 표현이나 블레셋이 그의 몸 베기를 한다는 표현은 슬픔을 표현하는 이방 종교의 미신적인 행위들을 가리킨다고 본다. 성경에는 그런 표현들이 있다. 레위기 19:28, “죽은 자를 위하여 너희는 살을 베지 말며 몸에 무늬를 놓지 말라.” 예레미야 48:37, “[모압에서] 각 사람의 두발이 밀렸고 수염이 깎였으며 손이 베어졌으며 허리에 굵은 베가 둘렸고.”
[6-7절] 여호와의 칼이여, 네가 언제까지 쉬지 않겠느냐? 네 집에 들어가서 가만히 쉴지어다. 여호와께서 이를 명하셨은즉 어떻게 쉬겠느냐? 아스글론과 해변을 치려 하여 그가 명정하셨느니라.
‘네 집’은 칼집을 가리킨다. ‘여호와의 칼’은 블레셋 땅에 임할 전쟁 곧 바벨론 군대의 침략을 가리킨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 땅에 내리시는 재앙이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해 단지 미래의 일을 예언하실 뿐 아니라 그 일을 작정하시고 시행하시는 자이시다. 그러므로 선지자는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대답한다. 그는 블레셋의 재앙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 즉 그가 명정(命定)하신 것이라고 표현한다. 하나님께서는 일을 작정하시고 이루시는 주권자이시다.
하나님께서 왜 블레셋에게 이런 재앙을 작정하시고 시행하시는지 본문은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그것은 자명하였다. 그것은 그들의 죄 때문이었다(암 1:6). 블레셋은 이스라엘 나라의 오랜 원수이었고 이스라엘 백성의 옆구리의 가시와 같은 자들이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미워하였고 수없이 침략하였고 또 틈만 있으면 침략하려 하였다. 에스겔 25:15, “블레셋 사람이 옛날부터 미워하여 멸시하는 마음으로 원수를 갚아 진멸코자 하였도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하나님을 대적했던 블레셋, 그들은 일시적으로 번창하였으나 마침내 도울 자 없이 멸망할 것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자들의 마지막은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블레셋 나라는 망할 것이지만, 장차 그 땅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와 그를 경외하고 구원받을 자들이 있을 것이다. 스가랴 9:6-7은, “내가 블레셋 사람의 교만을 끊고 그 입에서 그 피를, 그 잇사이에서 그 가증한 것을 제하리니 그도 남아서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유다의 한 두목같이 되겠고 에그론은 여부스 사람같이 되리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블레셋도 긍휼히 여기실 것이다. 그들에게도 구원받을 자들이 있을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주권적 섭리자이시며 공의의 심판자이시다. 그는 세계 모든 나라들을 다스리시고 공의로 심판하신다. 그는 그가 작정하신 바를 다 이루시며 반드시 이루시는 주권자이시다. 이사야 46:10-11, “내가 종말을 처음부터 고하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모략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 . .내가 말하였은즉 정녕 이룰 것이요 경영하였은즉 정녕 행하리라.”
둘째로, 하나님을 섬길 줄 모르는 불경건하고 부도덕한 나라는 결국 망한다. 하나님을 대적했고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했던 블레셋은 마침내 멸망할 것이다. 불경건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은 결국 망할 것이다. 그들이 일시적으로 번창할지라도 그들은 결국 망할 것이다. 시편 1:6,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셋째로, 그러나 온 세계에 하나님의 긍휼로 구원받을 자들이 있을 것이다. 블레셋에게도 하나님의 긍휼로 구원받을 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뜻에 순종할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며 하나님 중심으로 살고 그의 뜻을 순종하는 것이 인생의 정로이며 평안과 영생의 길이다. 요한복음 17:3,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자녀들은 그 복된 길, 영생의 길, 평안의 길을 걸어야 한다.
48장: 모압에 대한 말씀
1-25절, 모압의 멸망을 선언함
[1-3절] 모압에 대한 말씀이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슬프다, 느보여, 그것이 황폐되었도다. 기랴다임이 수치를 당하여 점령되었고 미스갑이 수치를 당하여 파괴되었으니 모압의 칭송이 없어졌도다. 헤스본에서 무리가 그를 모해하여 이르기를 와서 그를 끊어서 나라를 이루지 못하게 하자 하는도다. 맛멘이여, 너도 적막하게 되리니 칼이 너를 따르리로다. 호로나임에서 부르짖는 소리여, 황무와 큰 파멸이로다.
모압에 대한 말씀, 곧 그것의 멸망에 대한 말씀이다. ‘만군의 여호와’라는 명칭은 천군 천사들을 거느리신 능력의 하나님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께서 모압에 대해 말씀하시는 까닭은 그가 온 세상을 주권적으로 다스리시는 왕이시기 때문이다(15절). 느보와 기랴다임은 모압 북부 국경 지역에 있는 성들이다. ‘미스갑’이라는 말(함미스갑)은 ‘그 안전한 요새’(NASB, NIV)라는 뜻으로 기랴다임 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모압은 멸망해 칭찬과 자랑이 없어질 것이다. 헤스본은 모압 북부 국경 너머의 성인데 침략자들의 작전사령부가 될 것이다. 맛멘은 모압 중부에 있는 한 성이며 호로나임은 모압 남부에 있는 한 성이다. 이와 같이 모압 전역 즉 북부와 중부와 남부의 성들이 함락되고 황무해지고 큰 파멸을 당할 것이다.
[4-7절] 모압이 멸망을 당하여 그 영아들의 부르짖음이 들리는도다. 그들이 울고 울며 루힛 언덕으로 올라감이여, 호로나임 내려가는 데서 참패를 부르짖는 고통이 들리도다. 도망하여 네 생명을 구원하여 광야의 떨기나무 같이 될지어다. 네가 네 공작(工作)(마아솨이크)[네 행위들]과 보물을 의뢰하므로 너도 취함을 당할 것이요 그모스는 그 제사장들과 방백들과 함께 포로 되어 갈 것이라.
모압이 멸망할 것이다. 그 영아들의 부르짖음이 들릴 것이다. 그것들은 심히 놀라고 몸이 아프고 배가 고파 부르짖고 울음을 참지 못하고 울고 또 울면서 루힛 언덕으로 올라가고 또 사람들은 호로나임으로 내려가면서 패전으로 인해 부르짖을 것이다. 그들은 생명을 구원하러 도망치며 광야의 떨기나무같이 쓸쓸하고 외롭게 될 것이다.
모압의 멸망의 이유는 그들이 자신의 행위들을 의지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하나님 앞에서 보잘것없고 누더기 옷과 같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또 그들은 물질의 풍부함을 의지했다. 이와 같이 그들은 행위주의, 업적주의, 물질주의에 빠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그들의 신 그모스를 의지했다. 즉 우상숭배의 죄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그모스는 그들과 함께 포로 되어 갈 것이다. 거짓된 종교도 죄악이며 그것은 이방 나라들의 멸망의 중요한 이유이다.
[8-10절] 파멸하는 자가 각 성에 이를 것인즉 한 성도 면치 못할 것이며 골짜기는 훼파되며 평원은 파멸되어 여호와의 말씀과 같으리로다. 모압에 날개를 주어 날아 피하게 하라. 그 성읍들이 황무하여 거기 거하는 자 없으리로다. 여호와의 일을 태만히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요 자기 칼을 금하여 피를 흘리지 아니하는 자도 저주를 당할 것이로다
파멸하는 자가 각 성에 올 것이며 예외가 없을 것이다. 모압의 한 성읍도 멸망을 면치 못할 것이다. 골짜기도 평원도 다 멸망할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같을 것이다(1, 15절). 그 말씀대로 모압의 성들은 황무하여 거기 거하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다.
모압을 멸망시키는 일은 하나님의 일이다. 하나님께서 지금 모압을 심판하시고 모압을 멸망시키시고 모압 사람들을 다 죽이려 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는 자들은 그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여호와의 일을 태만히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11-13절] 모압은 예로부터 평안하고 포로도 되지 아니하였으므로 마치 술의 그 찌끼 위에 있고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기지 않음 같아서 그 맛이 남아 있고 냄새가 변치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그 그릇을 기울일 자를 보낼 것이라. 그들이 기울여서 그 그릇을 비게 하고 그 병들을 부수리니 이스라엘 집이 벧엘을 의뢰하므로 수치를 당한 것같이 모압이 그모스로 인하여 수치를 당하리로다.
모압의 평안은 술이 술통에 그대로 있어서 맛이 변하지 않은 것과 같았다. 모압은 옛날부터 평안했다. 그들은 남의 나라에 포로로 잡혀간 적이 없었다. 모압의 맛과 냄새는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맛과 냄새는 우상숭배적이고 교만하고 부도덕한 죄악의 맛과 냄새이었다. 그들이 극심한 고난을 경험하였다면 회개하고 거룩해졌을지도 모르나, 그들의 평안과 형통이 도리어 그들을 죄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였고 최후의 멸망을 맞게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 땅을 침략하여 멸망시킬 자를 그들에게 보내실 것이며 침략자들은 그 술통을 기울여서 비게 하고 그 통들을 부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유다 왕을 배반하고 분리된 후 벧엘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는 우상숭배에 떨어졌었고(왕상 12:28; 왕하 10:29) 그 결과 멸망하여 수치를 당하였던 것같이, 모압은 그모스로 인해 수치를 당할 것이다.
[14-19절] 너희가 어찌하여 말하기를 우리는 용사요 전쟁의 맹사라 하느뇨?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이 이같이 말하노라. 모압이 황폐되었도다. 그 성읍들은 연기가 되어 올라가고 그 택한 청년들은 내려가서 살륙을 당하니 모압의 재난이 가까왔고 그 고난이 속히 임하리로다. 그의 사면에 있는 모든 자여, 그 이름을 아는 모든 자여, 그를 위하여 탄식하여 말하기를 어찌하여 강한 막대기, 아름다운 지팡이가 부러졌는고 할지니라. 디본에 거하는 딸아, 네 영광 자리에서 내려 메마른 데 앉으라. 모압을 파멸하는 자가 올라와서 너를 쳐서 네 요새를 파하였음이로다. 아로엘에 거하는 여인이여, 길곁에 서서 지키며 도망하는 자와 피하는 자에게 일이 어찌 되었는가 물을지어다.
모압은 자신들의 용맹과 군사력을 자랑했으나, 그들보다 더 크신 만군의 왕 여호와, 전쟁에 능하신 여호와(시 24:8)께서 그들의 멸망을 선언하셨다. 모압은 황폐할 것이다. 모압의 택한 청년들, 즉 정예부대 청년들도 살육을 당할 것이다. 모압의 자랑은 헛되게 될 것이다. 그들의 강한 막대기와 아름다운 지팡이는 부러질 것이다. 그들은 영광의 자리에서 내려와서 메마른 데 앉을 것이며 그 요새도 함락될 것이다.
[20-25절] 모압이 패하여 수치를 받나니 너희는 곡하며 부르짖으며 아르논 가에서 이르기를 모압이 황무하였다 할지어다. 심판이 평지에 임하였나니 곧 홀론과 야사와 메바앗과 디본과 느보와 벧디불라다임과 기랴다임과 벧가물과 벧므온과 그리욧과 보스라와 모압 땅 원근 모든 성에로다. 모압의 뿔이 찍혔고 그 팔이 부러졌도다. 여호와의 말이니라.
모압은 패하여 수치를 당할 것이다. 그들은 애곡하며 부르짖을 것이다. 한두 성이 멸망하는 것이 아니고, 수도 디본을 포함한 모든 성들이 다 멸망을 당할 것이다. 모압의 뿔이 찍히고 그 팔이 부러질 것이다. 모압의 힘은 완전히 꺾일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창조자 하나님께서는 세계 역사의 주인이시며 주권적 섭리자요 왕이시다(1, 15절).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의 과정이며 하나님의 나라 건립의 역사이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과 말씀대로 이루어질 것이다(1, 8, 15절).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또 세상이나 세상의 것들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만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책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그 말씀을 다 믿고 그 교훈에 절대 순종해야 한다.
둘째로, 세상에서 악한 사람들과 악한 나라들은 결국 망할 것이다. 모압은 이스라엘 백성을 핍박한 자이었고 그모스 숭배 즉 우상숭배와 행위주의, 공적주의, 황금만능주의, 군사력 의지 등은 다 하나님의 가증히 여기시는 바이었다. 악한 모압은 결국 멸망할 것이다. 본문은 멸망, 황폐, 수치, 황무, 적막, 파멸, 부르짖음, 참패, 포로, 살육, 재난, 심판 등의 여러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하게 살지 말아야 하고 불경건, 교만, 행위주의, 공적주의, 물질주의를 다 버려야 한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경건하게 살고 의와 선만 행해야 한다.
26-47절, 모압의 교만을 벌하심
[26-28절] 모압으로 취하게 할지어다. 이는 그가 나 여호와를 거스려[거슬러] 자만함이라. 그가 그 토한 것에서 굴므로 조롱거리가 되리로다. 네가 이스라엘을 조롱하지 아니하였느냐? 그가 도적 중에서 발견되었느냐? 네가 그를 말할 때마다 네 머리를 흔드는도다. 모압 거민들아, 너희는 성읍을 떠나 바위 사이에 거할지어다. 깊은 골짜기(파카스)[‘구덩이’(BDB), ‘굴’(NIV), ‘바위 틈’(KJV, NASB)] 어귀에 깃들이는 비둘기같이 할지어다.
모압으로 취하게 하라는 말은 마치 술 취한 자가 구토하고 자기가 토한 것 위에서 딩굴러 온 몸이 더러워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듯이 되라는 뜻이다. 모압이 전에 이스라엘 백성을 조롱하고 도적을 대하듯 멸시하고 머리를 흔들었으나 이제 그 자신이 그렇게 될 것이다. 모압이 이렇게 더러워지고 놀림거리가 될 것은 그가 하나님을 거슬러 자만했기 때문이다. 이제 모압에 거하는 자들은 성읍을 떠나 바위 사이에 거하며 바위 틈 어귀에 깃들이는 비둘기같이 될 것이다.
[29-31절] 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한 교만 곧 그 자고와 오만과 자긍과 그 마음의 거만이로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그 노함(에브라)[넘쳐흐름, 자만, 분노](BDB)의 허탄함을 아노니 그가 자긍(바드)[쓸데없는 말, 허풍의 말](BDB)하여도 아무것도 성취치 못하였도다.17) 그러므로 내가 모압을 위하여 울며 온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으리니 무리가 길헤레스 사람을 위하여 슬퍼하리로다.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고 바로 섬기지 못했던 이방 나라 모압의 특징은 교만이었다. 본문은 교만, 심한 교만, 자고, 오만, 자긍, 마음의 거만 등의 여러 말로 그것을 표현한다. 교만한 자들의 쓸데없는 허풍의 말들은 아무것도 성취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멸망하는 모압을 위해 부르짖어 우신다고 말씀하신다. 또 사람들도 길헤레스 사람을 위해 슬퍼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길헤레스는 모압 남부에 있는 모압의 옛 수도이었다.
[32-34절] 십마의 포도나무여, 너의 가지가 바다를 넘어 야셀 바다까지 뻗었더니 너의 여름 실과와 포도에 파멸하는 자가 이르렀으니 내가 너를 위하여 곡하기를 야셀의 곡함보다 더하리로다. 기쁨과 즐거움이 옥토와 모압 땅에서 빼앗겼도다. 내가 포도주 틀에 포도주가 없게 하리니 외치며 밟는 자가 없을 것이라 그 외침은 즐거운 외침이 되지 못하리로다. 헤스본에서 엘르알레를 지나 야하스까지와 소알에서 호로나임을 지나 에글랏셀리시야까지의 사람들이 소리를 발하여 부르짖음은 니므림의 물도 말랐음이로다.
모압 사람들은 여름 실과와 포도를 파멸하는 자들에게 빼앗기고 포도주 틀에 포도주가 없게 됨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그 비옥한 땅에서 사라질 것이다. 농부들이 추수 때 포도주 틀을 밟는 즐거운 외침이 다시는 없을 것이다. 추수한 것들을 다 잃어버리게 될 때 그 땅에 먹을 것이 부족하고 기쁨과 즐거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은 하나님께서 심판으로 내리시는 일이다. 33절은, “내가 포도주 틀에 포도주가 없게 하리라”고 말한다. 야하스는 모압의 동북부의 성이며 호로나임은 남부의 성이었다.
[35-39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모압 산당에서 제사하며 그 신들에게 분향하는 자를 내가 그치게 하리라. 그러므로 나의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피리같이 소리하며 나의 마음이 길헤레스 사람들을 위하여 피리같이 소리하나니 이는 그 모았던 재물이 없어졌음이니라. 각 사람의 두발이 밀렸고 수염이 깎였으며 손이 베어졌으며 허리에 굵은 베가 둘렸고 모압의 모든 지붕에서와 거리 각처에서 애곡함이 있으니 내가 모압을 재미없는[기뻐하지 않는] 그릇같이 깨뜨렸음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아하 모압이 파괴되었도다. 그들이 애곡하는도다. 모압이 부끄러워서 등을 돌이켰도다. 그런즉 모압이 그 사방 모든 자의 조롱거리와 두려움이 되리로다.
하나님께서 이방 신들을 섬기던 자들을 벌하심으로 더 이상 잘못된 종교 사상을 가진 자들이 없을 것이다. 그는 모압을 위해 피리같이 슬픈 소리를 내실 것이다. 모압의 슬픔은 그 모았던 재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모압 사람들은 부요한 여건 속에서 재물을 모았지만, 하나님께서 모압을 심판하실 때 그 재물이 다 빼앗기게 될 것이다.
모압 사람들의 슬픔은, 머리털이 밀렸고 수염이 깎였고 손이 베어졌고 허리에 굵은 베가 둘렸다는 말로 표현된다. 이것은 이방 종교인들의 애곡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또 사람들은 자기 집들의 모든 지붕에서와 거리 각처에서 애곡할 것이다. 모압은 파괴되고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며 주위 사람들에게 조롱거리와 두려움이 될 것이다. 이것은 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것이다. 그래서 38절은 “내가 모압을 재미없는 그릇같이 깨뜨렸음이니라”고 말한다.
[40-42절]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그가 독수리같이 날아와서 모압 위에 그 날개를 펴리라. 성읍들이 취함을 당하며 요새가 함락되는 날에 모압 용사의 마음이 구로하는 여인 같을 것이라. 모압이 여호와를 거스려[거슬러] 자만하였으므로 멸망하고 다시 나라를 이루지 못하리로다.
바벨론 군대장관이 독수리같이 날아올 것이다. 그가 올 때에 모압은 멸망을 당할 것이다. 모압 성읍들이 취함을 당하고 요새가 함락되는 그 날에, 모압 용사들의 마음은 해산하려고 고통하는 여인같이 될 것이다. 여인들의 해산 고통은 사람들의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들 중 하나이다. 42절은 다시, 모압이 하나님을 거슬러 자만하였기 때문에 멸망할 것이라고 말한다. 교만한 자는 반드시 멸망할 것이다.
[43-46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모압 거민아, 두려움과 함정과 올무가 네게 임하나니 두려움에서 도망하는 자는 함정에 떨어지겠고 함정에서 나오는 자는 올무에 걸리리니 이는 내가 모압의 벌받을 해로 임하게 할 것임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도망하는 자들이 기진하여 헤스본 그늘 아래 서니 이는 불이 헤스본에서 발하며 화염이 시혼의 속에서 나서 모압의 살쩍과 훤화하는 자들의 정수리를 사름이로다. 모압이여, 네게 화 있도다. 그모스 백성이 망하였도다. 네 아들들은 사로잡혀 갔고 네 딸들은 포로가 되었도다.
하나님께서 모압의 벌받을 해로 임하게 하실 때 그 거민은 두려움과 함정과 올무에 걸려 멸망할 것이다. 도망하는 자들은 힘없이 서서 모압의 멸망을 보게 될 것이다. 불이 모압의 살쩍과 훤화하는 자들의 정수를 사른다는 말은 모압의 중심부와 모든 부분을 다 사른다는 뜻일 것이다. 그모스 신을 섬기던 모압 사람들은 멸망할 것이며 그 자녀들은 다른 나라에 포로로 잡혀갈 것이다.
[47절] 그러나 내가 말일에 모압의 포로로 돌아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니라. 모압을 심판하는 말씀이 이에 그쳤느니라.
그러나 마지막 날 하나님의 긍휼로 모압이 회복될 것이다.
본문은 모압의 멸망이 하나님의 심판임을 증거한다(33, 35, 38, 44절). 모압이 멸망하는 이유는 그모스 숭배(13절)와 그들의 교만 때문이다(29, 42절). 모압은 술 취한 자같이 더러움에 구르고 여름 실과들과 포도주, 기쁨과 즐거움을 빼앗기고 그들이 모았던 재물은 없어질 것이며 그들은 심히 통곡하고 자녀들은 포로로 잡혀갈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바른 종교와 바른 신앙을 가져야 한다. 모압의 어그러진 길은 그모스 숭배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바른 종교와 바른 신앙은 바른 생활을 가져온다. 참 신이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악을 떠나고 선을 행한다. 하나님의 계명은 선하다.
둘째로, 우리는 교만치 말고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교만하면 멸망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고 그를 의지하며 그의 온유와 겸손을 본받는 것이다(마 11:29).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만 믿고 의지하자. 하나님께서는 모압도 회복시키실 것이다. 죄인들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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