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뽕나무 삭개오가 올라간 뽕나무도 아닌데 불현듯 뒷 뜰에 자라난 뽕나무, 왠지 주님이 심고 가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집으로 이사왔을 때 분명히 뽕나무는 없었는데 몇 년전부터 뿌리를 강하게 내리며 무성히 잎을 내는 뽕나무 때문에 그 주변 텃밭에는 상추도 깻잎도 고추도 자라지 않아 뽕나무를 자르자고 남편에게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유난히 반짝거리는 뽕잎과 새들이 모조리 따먹어 아쉽지만 그래도 새들의 양식이 되는 오디 열매에 정이 가서 뽕잎을 따 차를 해 먹고 뽕잎 가루를 내서 음식에 넣어 먹는 것으로 만족하자는 생각으로 우리는 뽕나무 자르기를 포기했다 그리고나니 집에 오며 가며 뽕나무를 볼 때 마다 성경의 삭개오가 생각나서 내 믿음의 키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삭개오처럼 나 역시 저 뽕나무에 올라가야 주님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며 나의 영적 건강을 책크하는 버릇이 생기니 다시 은혜가 되는 뽕나무다 몇년이 더 흐른 지금 할 수 없이 남편이 텃밭을 옆으로 옮겨 채소 수확이 많이 줄었다 대신에 뽕나무 밑에는 자생력이 강한 돼지감자를 심어 재미가 솔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