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일상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헤븐드림 2018. 2. 3. 01:21


1. 며칠 전 심수봉 여가수의 노래를 듣고 오래간만에 참 감성에 젖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즐겨듣던 최백호씨의 '길 위에서' 가 생각이나 오늘은 그의 노래를 듣는다

참 쓸쓸하게도 삶을 초연한 노래지만 타향살이를 하는 나에게는 무척 공감이 가는 가사에 맘이 조금 아프다

솔로몬의 전도서에 헛되고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하며 인생의 허무함을 거듭해서 쓰여진 귀절이 있다

사랑도 추억도 젊음도 늙어짐도 욕망도 성공도 쟁취도 다 지나고 생의 끝에서 해야할 말.. 허무와 적막감...




2. 그러나 나는 이 허무함을 알고 살면서 그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쳐갔던 인연들에 대한 감사와 생명 있음에 대한 감사와 우여곡절 중에도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음에의 감사와 아름다운 자연 주심에 감사와 가족의 사랑에의 감사와 무엇보다 나의 영혼을 주관하시는 주께로의 감사를 더욱 생각하며 살고 싶다

3. 살아가며 가까운 사람들과 즐기던 식사, 아름다운 

음악 멋진 풍경, 시, 소설, 무용, 연극, 오페라, 영화

스포츠 이런 것들이 다 허무하다 할 수는 없다

사는 날까지 부단히 노력하고 사는 일에 열중하며 

감사하며 누리며 살것을 나는 나에게 약속한다

그러니까 아무리 슬퍼도 아무리 힘들어도..

힘내! 견디고 이겨야지! 그리고 떠나는거야!






그의 목소리는 영혼을 울린다 

내마음 갈곳을 잃어 이 노래가 그의 첫곡이고 그가 직접 만들었다 한다 언제 들어도 가슴에 와닿는 최고의 노래라고 생각한다

최백호씨 젊은 날, 어머니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시고 그 빈자리를 아파하며 쓴 곡이라서 그런지 절절하다

슬픔이 가슴에 치밀어 오르고 차라리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으면 슬픈 노래로 나와 같은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동질감에 위로를 받는다 때로 슬프다 고독하다 힘들다 라는 느낌을 시로 쓴다

내 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노래와 시는 나의 벗이다..





고독 2 /리라 



저녁 강물에 

종이배 접어 띄운다

이름 석자,비낀 노을에 

떠나보낸다

그러다 

가슴에 철철 흐르는 

가여운 생각,

언뜻 설웁고 괴롭고 

쓰디쓴 것은 어찌할까?

아 나는 강물 위로

높고 푸르고 따뜻한 

사람을 본다

가난하고 외로운 

얼굴을 본다

눈빛이 말간 

한 소녀를 본다

그리고 어머니, 영경이,

헤르만 헷세, 폴 워셔 

목사님을 생각한다

그러다 

저녁해 담긴 강물 위에 

이렇게 쓴다

생의 첫걸음이 

희망이었다면

생의 끝자락은 

적막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