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고독 2/리라

헤븐드림 2017. 12. 22. 07:33






고독 2 /리라



저녁 강물에 

종이배 하나 접어 띄운다

이름 석자 적어

비낀 노을에 떠나 보낸다


그러다 가슴에 철철 흐르는 

가여운 생각,

언뜻 설웁고 괴롭고 

쓰디쓴 것은 어찌할까?


아 

나는 강물 위로

높고 푸르고 따뜻한 사람을 본다

가난하고 외로운 얼굴을 본다

눈빛이 말간 한 소녀를 본다


그리고 

어머니,

헤르만 헷세

떠나온 조국을 생각한다


그러다 나는

저녁해 담긴 강물 위에 쓴다

생의 첫걸음이 희망이었다면

생의 끝자락은 고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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