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고독 2 /리라
저녁 강물에
종이배 하나 접어 띄운다
이름 석자 적어
비낀 노을에 떠나 보낸다
그러다 가슴에 철철 흐르는
가여운 생각,
언뜻 설웁고 괴롭고
쓰디쓴 것은 어찌할까?
아
나는 강물 위로
높고 푸르고 따뜻한 사람을 본다
가난하고 외로운 얼굴을 본다
눈빛이 말간 한 소녀를 본다
그리고
어머니,
헤르만 헷세
떠나온 조국을 생각한다
그러다 나는
저녁해 담긴 강물 위에 쓴다
생의 첫걸음이 희망이었다면
생의 끝자락은 고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