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책읽기

천사는 여기 머문다 (전경린 외) 2007년 이상 문학상 품집

헤븐드림 2010. 1. 6. 00:25

2007년도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지난 30여 년에 걸쳐 시행돼온 이상문학상 운영 규정에 따라 합리적이며 공정한, 독특한 방법의 심사를 거쳐, 지난해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 가장 주목받은 작품을 엄선한 것입니다. 한국 소설문학의 황금 부분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이상문학상은, 순문학 작품집으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베스트·스테디셀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07년도 대상 수상작인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 는, 짙은 향수를 불러오는 시정(詩情)적인 언어로 가정폭력과 애정 갈등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인간 내면에 자리한 선과 악의 양면성을 치밀하게 검증해 나간 수작이다. 핏빛처럼 선연한 폭력의 악마성과 그에 대응하는 생명이라는 이름의 빛이 도식적이라고 할 만큼 간단한 대립구조를 이루고 있지만, 공간과 내면에 대한 성실하고 세밀한 묘사와 작가 고유의 독특한 상징적 이미지, 시적인 은유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언어의 흐름은 이 작품을 고급한 미학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