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회개

아침 기도/김남조

헤븐드림 2016. 7. 20. 22:38


 





아침 기도 / 김남조   



목마른 긴 밤과
미명의 새벽길을 지나며
싹이 트는 씨앗에게 

인사합니다.

사랑이 눈물 흐르게 하듯이
생명들도 그러하기에
일일이 인사합니다.

주님,
아직도 제게 주실
허락이 남았다면
주님께 한 여자가 해드렸듯이

눈물과 향유와 

미끈거리는 검은 모발로써

저도 한 사람의 발을
말없이 오래오래
닦아주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엔
이 한 가지 소원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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