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가 돌아왔다.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배포 큰 작가다. 개미 나무 사후 세계 등의 이야기를 그려냈던 그는 결국 신의 세계에 도전했다.
전작 '타나토노트'에서 사후 세계의 비밀을 파헤치고 '천사들의 제국'에선 수호천사로서 세 명의 인간을 인도했던 주인공 미카엘 팽송이 이번엔 신 후보생으로 뽑힌다.
그는 올림포스 산이 보이는 도시 올림푸스에서 모두 144명(12의 제곱)의 동기들과 신이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다.
매 단계마다 한 명씩 탈락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신(神)자' 마저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게임이다.
전작 '개미'에서 천재 곤충학자 에드몽 웰즈가 의문에 싸인 죽음을 맞이하며 '지하실에는 절대 내려가지 마라'는 유언을 남긴 것처럼 '신'에선 쥘 베른(과학소설가)이 "저 위에 가면 안돼"란 말을 남기고 죽어간다. 신 후보생들에겐 접근이 금지된 올림포스산이다. 물론 미카엘 팽송을 비롯한 몇몇 무리들은 목숨을 걸고 그 금지된 곳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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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송의 동기생은 마릴린 먼로 마타하리 소설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와 생텍쥐베리 화가 모네와 반 고흐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 물리학자 마리 퀴리 아나키즘을 창시한 피에르 조제프 프루동 등 인간 세계에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이다. 교수진도 화려하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축제의 신 디오니소스 지혜의 여신 아테나….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등장신(神)물들은 이 세계에서도 옛날 성질을 버리지 못한다.
식물을 창조하는 과제에서 심미안을 인정받지 못해 꼴찌가 된 반 고흐가 분을 이기지 못하고 제 한쪽 귀를 '앙크(신 후보생들의 다용도 도구이자 신분증)'로 쏘아 없애버리는 식이다.
이렇게 장난스러운 베르베르식 패러디와 유머가 첫 장부터 끝 장까지 넘실댄다. 소설엔 신의 세계도 과학적으로 발전한 모양으로 그려진다. '앙크'는 휴대 전화처럼 배터리를 충전한다. 소설에는 한국인이 등장한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 은비다. 은비의 할머니는 일제시대 종군 위안부로 동원됐다.
"지금도 할머니들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일마다 집회를 열어. 하지만 일본인들은 배상을 하기는커녕 자기들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려고 들지 않아."(2권 357쪽)
한국 독자들이 뿌듯해 할만한 대목이다.
이번에 출간된 두 권은 '신' 3부작 중 1부 '우리는 신'에 해당한다. 제 2부 '신들의 숨결'과 제 3부 '신들의 미스터리'까지 총 네 권이 나올 예정이다
신 3 4 부
신이 되기 위한 후보생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준비에서 출간까지 9년에 걸쳐 완성한 장편소설『신』제3권. <개미>, <뇌>, <천사들의 제국>, <파피용> 등의 작품들을 통해 독특한 소재와 상상력을 선보였던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인류의 운명을 놓고 신 후보생들이 벌이는 게임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었다. 저마다 개성 넘치는 신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세상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한다.
한국에서 출간된 3권과 4권은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신』3부작 가운데 제2부인 <신들의 숨결>에 해당된다. 제2부에서는 신 후보생들과 그들이 만든 피조물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각 신들의 백성들은 세력을 확장하여 보다 발전된 제국을 건설한다. 독창적으로 18호 지구를 건설하고자 하는 신들의 마음과 달리, 그곳은 1호 지구와 비슷한 방식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신이 되기 위해 신들의 도시 올림피아에 모였던 144명의 후보생들은 이제 절반으로 줄었다. 18호 지구의 민족들은 저마다의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고, 엇갈리는 민족들의 운명과 함께 후보생들 사이의 갈등도 커져만 간다. 미카엘은 아프로디테가 내준 수수께끼를 풀고, 올림푸스 산에 올라가 신들의 신을 만나려 하는데….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국가 간의 대결과 신 후보생들 간의 대결이 얽히며 펼쳐지는 가운데,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질문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베르베르는 기독교, 불교, 그리스 로마 신화, 유대교 카발라 신앙 등 다양한 종교와 신화를 하나로 모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작품 활동 초기부터 '삶과 죽음 너머'에 대해 탐구해온 베르베르식 우주의 완성을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이다. 1961년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별들의 전쟁> 세대에 속하기도 하는 그는, 고등학교 때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 신문 '유포리Euphorie'를 발행하였고, 이후 올더스 헉슬리와 H. G. 웰스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대학 졸업 후에는 '르 누벨 옵세르 바퇴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가, 드디어 1991년 120여 회의 개작을 거친『개미』를 발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세계 밖에서 세계를 들여다보게 하는『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자를 다룬『타나토노트』, 명상을 통해 자기 내면세계로의 여행을 안내하는『여행의 책』, 인류 진화의 수수께끼를 본격적으로 탐구한 과학 스릴러『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관점을 통해 무한히 높은 곳에서 인간을 관찰하고 있는『천사들의 제국』,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우리의 상식을 깨는 『나무』, 희망을 찾아 거대한 우주 범선을 타고 우주로 떠나는 14만 4천 명의 이야기 『파피용』 등으로 짧은 기간 내에 프랑스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작품들은 이미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천 5백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베르베르는 현재 파리에서 살며 왕성한 창작력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008년 10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소설집 『파라다이스Paradis sur mesure』 역시 열린책들을 통해 2009년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옮긴이 이세욱 이세욱 1962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간』, 『나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뇌』(전2권), 『타나토노트』(전2권), 『개미』(전5권), 『아버지들의 아버지』(전2권), 『천사들의 제국』(전2권),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여행의 책』,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전2권),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무엇을 믿을 것인가』(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공저), 장클로드 카리에르의 『바야돌리드 논쟁』, 미셸 우엘벡의 『소립자』, 미셸 투르니에의 『황금구슬』,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파트릭 모디아노의 『발레 소녀 카트린』, 장 자끄 상뻬의 『속 깊은 이성 친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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