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가을은 묻습니다 *리라*

헤븐드림 2009. 11. 25. 02:09

 

         
         
         
         
         
         
         
           
         
        을은 묻습니다       *리라*

        낙엽은 한잎 두잎 떨어지며
        살아온 날들은 족히 행복했노라고 속삭입니다
        세월의 바람 또한 후회없이 맞서서
        힘겹도록 인정의 터를 일구었노라고 자신합니다
        빛나던 얼굴은 간데 없지만
        여전히 그 눈빛은 강인하고
        미소짓는 입가는 표현 하기 어려운 정겨움입니다
        가을이 오는 길
        늙어감을 서럽다 마십시오
        젊음의 날들이 뗘나감을 너무 아쉬워 하지 맙시다
        청춘은 노년에게 행복했었노라고 속삭이고
        노년은 청춘에게 수고했노라고 악수를 건네고 있습니다
        떠나고 남음에 작별의 인사는 좋겠지만
        존재함의 이유는 적절하게 계절을 채웁니다
        넉넉한 시절이 이제 가슴에 당도했음을
        가을이 알립니다
        삶의 아름다운 때
        지극히 높고 빛날 수 있는 시간인 것입니다

        가을이 묻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살아있느냐고
        마음에 품은 뜻이 무엇이냐고
        그리고
        이대로의 당신도 참 멋지다고
        가만히 일러줍니다 


가을 나그네  -소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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