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백석 시인을 기리며 *리라*

헤븐드림 2009. 11. 25. 04:23

시인 백석                 
                           *리라*


그대 이름만치나
희고 마음결 고왔던 사내였던가

북방의 하늘아래
가슴 저린 외로움만치나
길고 긴 목 드리우고
날개쳐 날아간 한마리 두루미였던가
 
비련의 정인 백석
가난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아이들의 선생
외롭기위해 살아간다던 시인

세월 무구한 영혼의 강가에 서서
그는 수려한 고독을 낚는다
그의 슬픔은 시대의 눈물을 낳는다
그의 사랑엔 눈보라 속 흰당나귀
응아 응아 울어제낀다
 
이제쯤 날개를 달고
그는 백마되어
천상의 모든 세계를 날 것이다

백석 그대!
바라본 별빛만큼
슬펐던가
북녘에의 긴 세월만큼이나
그렇게 외로웠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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