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다하여 산다는 건 *리라*
목숨을 다하여 산다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삶의 절망이 너무도 깊을 때 우리는 죽음을 생각합니다
때로 꽃들이 서둘러 지고 낙엽이 못내 떨어지는 까닭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스스로 추락하는 저 가을 숲은
차라리 삶의 막바지에서 작열하는 태양빛이라 하겠습니다
삶의 허무와 갈등 속에서 비켜가야할 길들이
우리에겐 간혹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오늘의 하늘은 아름답습니다
사계절을 돌아 유유히 흐르는 저 강물을 보십시요
산들은 철따라 옷을 갈아입고 저마다 높음을 자랑합니다
그대, 그대 안에 갇힌 눈감은 그대를 꺼내보십시오
삶이라는 욕망의 덫을 풀고
그대라는 이름을 관조하며 그 절박함으로부터 해방되십시오
그대 외롭다하나 푸른 하늘을 보며 긴 숨을 들이쉽시다
그대 힘들다하나 별빛을 맞으며 한편의 시라도 쓰십시다
한가락 한스런 노래 부르다보면
왜 그리 서편 하늘 지는 저녁노을이 아름다운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목숨을 다하여 산다는 건
기꺼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부단히 자신을 놓아버리는 일입니다
이제는 그대, 어디에 서있건 그 곳은 자유의 땅입니다
그대의 눈물도 하늘로 올라 별로 뜨는
그런 의미있는 슬픔인 것입니다
목숨을 다하여 산다는 건
비로서 자아의 굴레를 벗어나는
다음 생을 향햔 진정한 탈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