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에 /리라
비는 나의 목마름으로
하늘이 나리는 물
거듭 들이켜 마셔도
여전히 식지 않는 가슴
종일
무릎 꿇어 세례를 받아도
씻기지 않는 번민으로
하늘이 몸소
산하를 둘러둘러
내려오는 듯하다
수없는 갈래갈래
찟겨진 육신으로 내리는 넌
과연
대지를 흠뻑 적시는
큰 눈물이구나
널 위하여
슬퍼하리
오늘은 화창한 내일을
꿈꾸지 않으마
연거푸 내리다보면
하늘 끝 땅 끝까지
슬픈 사연 가득 안고
넌 아예 이젠
가슴에 쏟아지는
세찬 폭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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