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비오는 날에 *리라*

헤븐드림 2009. 11. 8. 15:50
 

 

 

 

 

비오는 날에 /리라



비는 나의 목마름으로
하늘이 나리는 물
거듭 들이켜 마셔도
여전히 식지 않는 가슴

종일
무릎 꿇어 세례를 받아도
씻기지 않는 번민으로
하늘이 몸소
산하를 둘러둘러
내려오는 듯하다

수없는 갈래갈래
찟겨진 육신으로 내리는 넌
과연
대지를 흠뻑 적시는
큰 눈물이구나

널 위하여
슬퍼하리
오늘은 화창한 내일을
꿈꾸지 않으마

연거푸 내리다보면
하늘 끝 땅 끝까지
슬픈 사연 가득 안고

넌 아예 이젠
가슴에 쏟아지는
세찬 폭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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