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선 *리라*
새벽이 오는 하늘을 보는 사람들은 꿈꾸는 별들이다
가슴에 난 상채기조차 하늘로 올리우는 별빛 얼굴들이다
오래 전 할머니의 눈부신 머리칼이 그랬고
바람 부는 깊은 가을 날 벗은 나무들의 춤사위가 그랬다
한 때 달 뜬 강물위로 걷던 바람의 눈빛에게 사랑을 고백한 적이 있었다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외로이 밤하늘에 누워 울다가 깊게 깊게 상처를 긋고 만지며 또 만지며 별이 되어 가는 밤
시간 속에 정지된 표정을 보는 것은 안개 드리운 거리의 불빛처럼 아득히 멀어지는 눈물 젖은 풍경이다
동트는 하늘로 관념의 창들을 넘어 오는 시인의 마음아
날개를 접고 허무의 둥지를 틀렴/ 곰곰히 삶의 끝날을 잡아보라
또다시 별이 뜨고 밤이 갈 것이다
새벽이 오는 하늘을 보는 사람들은 꿈꾸는 별들이다/
고뇌로 반짝이는 별빛 얼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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