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노래 *리라*
아아 가을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빈가지위로 쓸쓸히 웃는가을의 얼굴은 창백합니다
가십시요 낙엽들을 휘몰고찬서릴랑 떨구고
그렇게 당당히 떠나십시요
몸을 가누지 못하는 숲 속의 나무들,
흐느껴 우는 가랑잎들의 서걱거림도
뒤돌아 보지 마십시요
아아 잊지못합니다 갈빛 추억차고 부드러운 바람의 목소리
낮아진 하늘위로 철새가 날아갑니다
은빛 구름이 너울져가슴에 내려 앉습니다
이제 어두운 밤이 오면
떠남의 흔적은깊은 고독을 몰고 올 것입니다
가을의 눈빛은 별이 되고
밤은 깊도록 촛불을 켜가을을 바라봅니다
아아 가을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바람이 비를 일으키고
황망히 일어서 손을 내밉니다
아아 야속한 날들이 마침내 눈물로 내립니다
아아가을이 떠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