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봄비/리라
온종일 참 구슬피도 우십니다
소리도 없이
자취도 없이
가만히 쓰다듬듯
두 눈 감아 꽃 한송이 건네며
이리도 가슴 적시고 가십니까?
가신 발걸음 따라
눈물 뿌리며
이 마음도 가리니
어디인들
언제까지인들
어여쁜 인사 잊히오리까?
부디
꽃그늘에 앉았다 가소서
마른 풀자리에 쉬었다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