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에 부쳐/윌리암 워즈워드
오, 유쾌한 새 손<客>이여!
예 듣고 지금 또 들으니
내 마음 기쁘다.
오, 뻐꾸기여!
내 너를 '새'라 부르랴,
헤매는 '소리'라 부르랴?
풀밭에 누워서
거푸 우는 네 소릴 듣는다.
멀고도 가까운 듯
이 산 저 산 옮아가는구나.
골짜기에겐 한갓
햇빛과 꽃 얘기로 들릴 테지만
너는 내게 실어다 준다,
꿈 많은 시절의 얘기를.
정말이지 잘 왔구나
봄의 귀염둥이여!
상기도 너는 내게
새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
하나의 목소리요, 수수께끼.
학교시절에 귀 기울였던
바로 그 소리,
숲 속과 나무와 하늘을
몇 번이고 바라보게 했던
바로 그 울음소리.
너를 찾으려
숲 속과 풀밭을
얼마나 헤매었던가.
너는 여전히 내가 그리는
소망이요 사랑이었으나
끝내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들판에 누워
네 소리에 귀 기울인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일라치면
황금빛 옛 시절이 돌아온다.
오, 축복받은 새여!
우리가 발 디딘
이 땅이 다시
꿈같은 선경(仙境)처럼 보이는구나,
네게 어울리는 집인 양!
'삶과 영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자가/윤동주 (0) | 2023.04.04 |
---|---|
부활의 구세주/김남조 (0) | 2023.03.31 |
로리 크로프트<내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0) | 2023.03.21 |
무화과 숲/황인찬 (0) | 2023.03.14 |
인생/샬롯 브론테 (0) | 2023.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