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영혼

부활의 구세주/김남조

헤븐드림 2023. 3. 31. 06:17

 

부활의 구세주/김남조

 

 

 

오늘은 고요한 黃昏、

사랑 때문에

神이 죽어계신 정적을

나타낼 말은 없다

마지막 연민을 담으시던

主의 눈빛을

비할 데라곤 없다

어떻게도 할 수 없다

苛責의 深淵에 젖어 내리는

고통의 즙을

눈감고 온몸으로 깨달을 밖에 없다

있는 불이 다 타면

또 피어나는 眞紅의 숯불

뜨겁고 슬프고

그냥 못 견딜 밖엔 없다

말할 수 없다

어두컴컴한 침몰의 밑바닥에서

불의 噴水로 치받는 罪人의 사랑이 있건마는

죽음으로 대답할 罪人의 良心도 있건마는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새벽은 밤에게 절하고

꽃들은 뿌리에게 감사하는

새 세상의 아침에

主의 발에 香油 부은

聖寵의 그 女子가

맨 먼저 부활의 구세주를 뵙기까지는

정말로 어쩔 수 없다.

이슬보다도 맑은 待望의 눈물을

全身의 땀처럼

흘리는 일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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