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구세주/김남조
오늘은 고요한 黃昏、
사랑 때문에
神이 죽어계신 정적을
나타낼 말은 없다
마지막 연민을 담으시던
主의 눈빛을
비할 데라곤 없다
어떻게도 할 수 없다
苛責의 深淵에 젖어 내리는
고통의 즙을
눈감고 온몸으로 깨달을 밖에 없다
있는 불이 다 타면
또 피어나는 眞紅의 숯불
뜨겁고 슬프고
그냥 못 견딜 밖엔 없다
말할 수 없다
어두컴컴한 침몰의 밑바닥에서
불의 噴水로 치받는 罪人의 사랑이 있건마는
죽음으로 대답할 罪人의 良心도 있건마는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새벽은 밤에게 절하고
꽃들은 뿌리에게 감사하는
새 세상의 아침에
主의 발에 香油 부은
聖寵의 그 女子가
맨 먼저 부활의 구세주를 뵙기까지는
정말로 어쩔 수 없다.
이슬보다도 맑은 待望의 눈물을
全身의 땀처럼
흘리는 일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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