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샬롯 브론테
인생은, 정말, 현자들 말처럼
어두운 꿈은 아니랍니다
때로 아침에 조금 내린 비가
화창한 날을 예고하거든요
어떤 때는 어두운 구름이 끼지만
다 금방 지나간답니다
소나기가 와서 장미가 핀다면
소나기 내리는 걸 왜 슬퍼하죠?
재빠르게, 그리고 즐겁게
인생의 밝은 시간은 가버리죠
고마운 맘으로 명랑하게
달아나는 그 시간을 즐기세요
가끔 죽음이 끼여들어
제일 좋은 이를 데려간다 한들 어때요?
슬픔이 승리하여
희망을 짓누르는 것 같으면 또 어때요?
그래도 희망은 쓰러져도 꺾이지 않고
다시 탄력 있게 일어서거든요
그 금빛 날개는 여전히 활기차
힘있게 우리를 잘 버텨주죠
씩씩하게, 그리고 두려움 없이
시련의 날을 견뎌내 줘요
영광스럽게, 그리고 늠름하게
용기는 절망을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샬롯 브론테·영국 시인, 1816-1855)
'삶과 영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리 크로프트<내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0) | 2023.03.21 |
---|---|
무화과 숲/황인찬 (0) | 2023.03.14 |
애도/루이스 글릭 (0) | 2023.03.07 |
내 눈을 감겨 주십시오/라이너 마리아 릴케 (0) | 2023.03.07 |
어떤 것을 알려면/죤 모피트 (0) | 2023.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