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 서정 /김광균 추일서정(秋日抒情) 1. / 김광균 가을풀 길길이 누운 언덕 위에 소월(素月)은 무명옷을 입고 서 있다 남시(南市)의 십년(十年)을 떨치고 일어나 흰구름 오가는 망망한 남쪽 바라다보며 원망이 서린 두 눈에 눈물이 고이어 있다. 꿈을 깨고 일어나 창문을 여니 창 밖에는 가을이 와 있었다. 돌담 위에 서린.. 서정산책 2011.09.10
코 스 모 스 연가 *리라* 코 스 모 스 연가 *리라* 여덟 갈래 머리 땋고 춤추는 무희여 길다란 목놓아 숨어 우는 철새여 푸른하늘 아래 너울거리며 꽃들의 꿈을 손짓하는가 수없이 하늘거리며 가을을 노래 하는가 그대 바람을 먹고 사는 꽃의 님프 언제라도 떠나려는 듯 가슴도 살랑이며 발걸음 가볍구나 아 분홍빛 미소 하얀 .. 서정산책 2011.09.03
길 가는 자의 노래/류시화 길 가는 자의 노래 /류시화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 서정산책 201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