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은총 378

감사/김현승

감사 /김현승 감사는 곧 믿음이다. 감사할 줄 모르면 이 뜻도 모른다. 감사는 반드시 얻은 후에 하지 않는다. 감사는 잃었을 때에도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사는 곧 사랑이다. 감사할 줄 모르면 이 뜻도 알지 못한다. 사랑은 받는 것만이 아닌 사랑은 오히려 드리고 바친다. 몸에 지니인 가장 소중한 것으로-- 과부는 과부의 엽전 한푼으로, 부자는 부자의 많은 寶石으로 그리고 나는 나의 서툴고 무딘 納辯의 詩로...... . (김현승·시인, 1913-1975)

감사와 은총 2022.06.23

은총/정연복

​ * 은총(恩寵) -정연복(1957~ )- ​ 은총은 소낙비처럼 퍼붓지 않아도 좋아라 ​ 그분을 내 마음에 모신 것이 언제였던가 ​ 첫사랑의 순수한 기쁨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라 ​ 나의 작은 가슴이 터질 듯 충만했던 그때 이후 ​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길 가만히 뒤돌아보면 ​ 아! 한순간도 내 곁을 떠나지 않은 그분의 한결같은 동행 ​ 크신 그 은총 생각할 때마다 남몰래 눈물짓네 ​ 오늘도 그분의 은총의 이슬비 아롱아롱 나의 눈물로 맺혔어라

감사와 은총 2022.06.17

6월의 시/김남조

6월의 시 /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물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물결 금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6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감사와 은총 2022.06.13

나의 하루/황금찬

나의 하루/황금찬 아침 식탁에 한 그릇의 국과 몇 술의 밥 살찐 무 배추로 된 식찬 그것으로 나의 하루는 행복하다. 출근 가방에 시집 한 권 채근담이나 아니면 수필집 무겁지 않게 그것으로 고단한 영혼을 위로하고. 운수 좋은 날이면 퇴근길에 친구와 만나 차를 나누고 그 비어가는 찻잔에 젊은 추억을 담아도 본다. 세월은 허무하고 인생을 무상하다고 말하지 말라 아직도 너와 내 앞엔 하늘꽃 한 송이가 피어 있지 않는가 오늘과 내일도 영원 안에 있느니. 황금찬(黃錦燦, 1918년 8월 10일[1] ~ 2017년 4월 8일)은 강원도 속초 출생의 시인이다. 〈문예〉에 시 〈경주를 지나며〉(1953년), 《현대문학》에 〈접동새〉, 〈여운〉(1955년) 등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평생 총 40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감사와 은총 2022.06.04

참 좋은 사람들만/오동훈

참 좋은 사람들만/오동훈 참 좋은 사람들만 오롯이 모여 살게 참 마음 바른 사람들만 수북히 함께 살도록 하나님 도와 주세요 하늘나라 되게요 참 나쁜 사람들이 함부로 거짓말 않게 참 마음 굳은 삶들이 제발 못살게 굴지 않게 하나님 혼내 주세요 밝은 누리 되게요 싫은 일 하는 사람 언제나 싫은 사람 좋은 일 하는 사람은 언제나 좋은 사람 하나님 좋은 사람만 모여 살게 해 주세요

감사와 은총 202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