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손님이 올 때/이해인올해도 많은 이들이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주님눈물의 샘이 마를 겨를도 없이저희는 또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떠난 이들의 쓸쓸한 기침 소리가미루어둔 기도를 재촉하곤 합니다어느 날 문득예고 없이 찾아올 손님인 죽음을어떻게 맞이해야 할지아직 살아 있는 저희는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헤아려 볼뿐입니다.그 낯선 얼굴의 마지막 손님을진정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을까요?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가상상보다는 어렵더라는어느 임종자의 고백을 다시 기억하며저희 모두 지상에서의 남은 날들을겸허하고 성실한 기도로 채워가게 하소서하루에 꼭 한번은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화해와 용서를 먼저 청하는사랑의 사람으로 깨어 있게 하소서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인 듯이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지혜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