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3 5

낡은 구두

창녕 댁 대문을 들어서면 감나무에 묶인 철사 줄이 마당을 가로질러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빨랫줄을 따라가다 보면 마당중간쯤에 붕긋 솟아오른 장대가 줄을 떠받치고 서 있고, 장대를 중심으로 옷이 널려있었다. 그 집 옷가지들은 우리 집 빨랫줄에 널린 것과 달리 하나 같이 무명치마와 몸빼바지 뿐이었다. 고부간, 두 여자만 살고 있으니 남자 옷이 없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왠지 가슴이 허전해왔던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어 그랬던 것 같다.빨랫줄을 떠받치고 있는 장대와 그 집 안방 문은 마주하고 있었다. 장대에 한 손을 잡고 서서 축담을 바라보면 댓돌이 보이고 댓돌 위에는 남자구두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새 구두도 아니고 기름기가 빠진 낡은 구두를 멀찍이서 바라다보면 내 눈에는 아버지가 신다버린 헌 구두 같아보였..

수필 2024.11.23

열왕기하

열왕기하 - 2 Kings - 장 1열왕기하 - 2 Kings - 장 2열왕기하 - 2 Kings - 장 3열왕기하 - 2 Kings - 장 4열왕기하 - 2 Kings - 장 5열왕기하 - 2 Kings - 장 6열왕기하 - 2 Kings - 장 7열왕기하 - 2 Kings - 장 8열왕기하 - 2 Kings - 장 9열왕기하 - 2 Kings - 장 10열왕기하 - 2 Kings - 장 11열왕기하 - 2 Kings - 장 12열왕기하 - 2 Kings - 장 13열왕기하 - 2 Kings - 장 14열왕기하 - 2 Kings - 장 15열왕기하 - 2 Kings - 장 16열왕기하 - 2 Kings - 장 17열왕기하 - 2 Kings - 장 18열왕기하 - 2 Kings - 장 19열왕기하 - 2..

오디오성경 2024.11.23

‘한강 작가 삼촌’ 한충원 목사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나오길”

▲한강 작가의 삼촌 한충원 목사. ⓒ페이스북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삼촌 한충원 목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삼촌의 편지’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한 목사는 “예상했던 반응이다. 세상 권세 잡은 자들과의 영적 싸움이 벌어진 것”이라면서도 “글을 올린 뒤에도 형님(한강 작가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이나 조카의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대전 행복이넘치는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충원 목사는 14일 오후 크리스천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페이스북에서 친구 요청이 쇄도하고, 메시지도 들어오고 있다”며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해 줘서 감사하다고 하고, 외국 선교사님들도 연락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지난 7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 글을 인터넷에 올리자마자 수많은 사람이 나를 향해 ‘나쁜 놈’이라고 돌팔매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