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책읽기

박완서의 사람 노릇 어른 노릇을 읽고

헤븐드림 2010. 7. 19. 22:32

 



    박완서의 사람 노릇 어른 노릇 읽고 *리라*


    일제 시대를 거쳐 육이오를 겪은 저자는 삶의
    방식이 조금은 현대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글 속에는
    다분히 순수하고 정겹고 진중한 인생의 멋이 넘친다

    육순이 가까웠을 여자의 시각으로 본 현실과
    자신이 지내온 시대의 사건들이 한데 어우러져
    때로 불협화음으로 나타나는 갈등과 초조감 역시
    잘 표현하여 실감나게 다가오는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며 조곤조곤 다정히 들려주는 덕스럽고
    지적인 노부인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듯한 착각에
    빠지곤 했다

    왜 아니겠는가 저자는 박완서씨가 아닌가
    부담없고 물결처럼 유유히 흐르는 글솜씨
    수수한 그녀의 인생관에서 맛보는 구수하고 아릿한
    생각 또 이웃집 할머니같은 인자한 타이름들이
    마치 한편의 명언책처럼 다가온다

    가끔 읽고 나면 남는 그 무엇이 없어 허망한 기분의
    책이 있다 사람 노릇 어른 노릇을 읽고 나니
    그 제목만큼이나 뚜렷하게 남는 저자의 시원한 문장이
    조금은 살아가면서 적용되는 삶의 지침서가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