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아름다운 사람들/황은숙

헤븐드림 2021. 8. 12. 01:05

 

 

황은숙사모(낙원장로교회)



가로수 밑 쇠창살 사이로 환하게 피어난 들꽃이 잿빛 도시에 희망을 부릅니다. 척박한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놓지 않는 희망이 있기에 아스팔트 틈새나, 콘크리트 틈새나, 무거운 쇠창살 사이에서도 자리를 잡고 생명의 뿌리를 내린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꽃, 들꽃. 온실 속의 꽃처럼 화려하거나 크지 않아도 한번 눈길을 주면 은근한 눈빛으로 마음을 사로잡아 버립니다. 작고 세심한 것들은 작고 세심한 것에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노란 햇살처럼 눈부시게 피워 낸 들꽃에 대견하여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 나도 그런 들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
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예수 향기 나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선택하고 결단할 때 중요한 것은 분별력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냉철한 머리로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은 따뜻해야 하지만 머리는 차가워야 합니다. 사람은 너무 착하고 좋은데 머리가 뜨거워 분별력을 상실한 사람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분별은 차가운 머리로 해야 하지만, 사람을 품는 것은 따뜻한 가슴으로 해야 합니다. 우린 비전 없이 살 수 없습니다. 비전이 곧 삶의 방향이며 목표입니다.

 

눈에 보이는 방향, 손에 잡히는 목표가 아닙니다.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방향과 목표가 바로 비전이며, 그 비전의 씨앗 하나를 가슴에 심는 것이 심장을 펄펄 살아 뛰게 합니다. 연초 “하나님, 2007년은 어떻게 살면 좋겠습니까”라고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비전을 품고 전진하라” “네가 선 땅을 축복하노라”였습니다.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 주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온 맘과 온 몸 다해 주님을 경배하며 예배자의 삶을 살겠습니다. 주님, 저희들은 무슨 일을 해야 하나요? 말씀해 주세요. 듣고 순종하겠습니다.” 고백하며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는 우린 주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주님 영광 받으시고 십자가와 피의 복음이 선포되고 좋은 성도들이 모여 목회자와 평신도가 손에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하는 교회는 너무 좋습니다. 주의 일을 위하여 말없이 헌신하는 분들을 보면서 눈물겹도록 감사할 뿐입니다. 어렵고 바쁜 고달픈 생활 중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분들의 헌신. 교회와 성도들을 돌아보는 모습. 성도들 사이에 이루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교제를 보면서 감사하고 감격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교회 전도 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비가 왔으나 전도지를 들고 하늘나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현관을 나가는 청년들과 성도들의 뒷모습이 아름답게만 보였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에 짓밟히는 들꽃처럼 미약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의 주목을 받게 되면 신비로운 빛을 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눠 주는 전도지 한 장을 통하여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의 빛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능력으로 나타날 것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독교인들은 베푸는 사랑을 살아야 합니다. 주라, 그리하면 흔들고 눌러서 넘치도록 채워 주시겠다고 주님은 약속하셨습니다.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만큼 더 좋은 것이 내게 채워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참 신기합니다. 그냥 쌓이는 게 아니라 샘솟듯 솟아나서 마음을 가득 채우니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마음과 생각을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마음속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에 말은 그 사람 마음의 거울과 같습니다. 인생에서 승리한 사람들은 몸 보다는 마음을 잘 쓰는 사람들입니다. 마음을 잘 쓰면 복을 받고, 마음을 잘못 쓰면 화가 임하는 것을 봅니다.


나는 마음은 따뜻하고 분별력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가끔 만나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 피곤합니다. 피하고 싶어집니다. 그 이유는 마음이 차갑고 너무 자기중심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비판은 삼가야 하지만 분별력은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지혜는 분별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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