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는 두레가족들과 함께 두레마을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둘레길 가에는 곳곳에 찔레넝쿨이 있어 철에 맞게 찔레꽃이 소담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이즈음 돋아나는 찔레넝쿨에는 솟아오르는 줄기가 있습니다. 줄기에는 솟아오르는 순이 있습니다. 그 순에 약효가 있어 인삼보다 더 약효가 있다 합니다. 그래서 찔레넝쿨을 지나다 피어오르는 찔레꽃을 헤치고 찔레순을 따서 먹곤 합니다.
두레마을 둘레길 절반쯤 가노라면, 정자가 있어 쉬어가곤 합니다. 나는 오늘 그 쉼터에서 보온병에 담아온 따끈한 계피차를 마시며 일행과 더불어 노닥거리다, ‘찔레꽃’ 노래를 한 곡 뽑았습니다.
옛날 넝마주이 노릇하던 시절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온종일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쓸 만한 물건들을 주워 담아 저녁나절 일을 마친 후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며 노랫가락을 부르곤 하였습니다. 그 시절 익혀둔 ‘찔레꽃’ 노랫가락이 있기에, 오늘 따라 신명이 나서 한 곡 뽑았습니다.
“찔레꽃잎 피고 지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 위의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잎에 물고 눈물 적시며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찔레꽃’ 노래를 트롯트로 부르며 청송 두메산골 고향에서 찔레넝쿨 순을 따먹곤 하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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