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한다는 것은 출구가 막힌 슬픔의 극한 이 글귀를 보며 숨이 턱 막히는 까닭은 나 역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시월, 5년간의 텅빈 삶의 연속성에 무력감과 상실감이 또 자리를 잡는 깊어가는 가을이 무정하다 그동안 슬픔을 나눌 자가 있었던가 나는 철저하게 나를 가리고 또 타인을 나누며 천천히 생의 바다로 항해를 한다 이 지루하고 무딘 세월의 바람을 타고..
무엇이 나의 슬픔을 위로하던가? 누가 나의 깊은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가? 때로 나의 또 다른 내가 만들어낸 극기와 투지를 연민하며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날들이 나를 비웃는다 그러나.. 아무려면 어떠리 숨이 멎는 그 순간까지 고통받을 자명한 이치를. 의문이다 이미 주어진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다 이 땅에 사는동안 슬퍼하리라 그리고 슬픈만큼 기뻐하리 존재했던 이별의 아픔을.. 그 의미 지나간 열망의 날들을 사랑하리 이 무뎌진 내 삶의 감정의 끝을 잡고 안간힘을 써 충분히 소유했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어쩌면 다시 올 그 날의 시작을 위하여..
혼자로의 여행 중에서.. 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