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창문/리라

헤븐드림 2018. 3. 17. 20:56





 문/리라




     하늘이 푸른 창을 열면

새들의 날갯짓 어여뻐

풀잎 사이 이슬 머금은 눈망울

햇빛에 환하다


커피 향기
굿모닝 
한 조각의 빵을 먹고
꽃 한송이 없이 

창문에 커튼을 치고 
아무도 미소 짓지 않는 공간에서

모두가 바쁜 하루

무엇을 위해서인가


나는 기억의 창을 단다

어릴 때 놀던 흙바닥

공기놀이, 팔짝이던 아이들

앞 뜰의 활짝 핀 무궁화 나무

부엌 뒤켠 산호빛 앵두나무밭 


연하고 싱그럽고

달고 시고 부드럽던 표정들

창가에 선 오렌지 나무 하나

생의 저쪽,

푸르렀던 날들을 본다











 
Love Hurts 

'리라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샘 추위/리라  (0) 2018.03.25
흰구름/리라  (0) 2018.03.18
황혼/리라  (0) 2018.03.13
길을 걷다 보면/리라  (0) 2018.02.21
슬픔을 위하여/리라  (0) 201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