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발레리 시집

음영에 불과한 것에 빛을 주지 않고 명석한 정신을 지킨 프랑스 사상의 거장 폴 발레리의 시집이다. 발레리의 작품은 스스로를 극한까지 내모는 심적 노력을 스스로에게 요구하여 자신의 모든 기능과 능력을 쓰고 난 결과물이기에, 그의 시는 쉽지 않다. 하지만 고전적 형식을 엄수하는 발레리의 시편들에는 감성이 풍부한 시인과 자신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예술가의 모습이 함께 담겨 있다.

한국에 갔을 때 서점에서 이 시집을 샀다 그의 스승인 말라르메 시집을 오래 전에 읽고 참 좋은 기억이 있었다 특히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내가 폴 발레리에 관심이 있는 것은 당연했지만 시가 무척 난해했다 아침에 정신을 집중하여 읽으면 되겠다 싶어 일 시작하면서 읽는데 과연 시인의 시적 감성이 풍부하고 묘사가 화려하며 복잡하여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라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