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책읽기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리라

헤븐드림 2017. 5. 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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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리라


책을 읽으며 도통 충격적인 묘사와 사건 전개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사색적이며 고요한 삶을 꿈꾸는 나에게는 이 책은 읽기조차 버거웠다

몇차례 손을 놓고 읽기를 끝내니

저자의 삶 또한 다분히 치열하고 힘들었지 않았나 싶다

반면 나의 삶 역시 그럼에도 저자가 그린 인간의 내면적 욕망과 갈등에서 비롯된 상처와 반발의식이 분리와 결별로만 결말이 나야하는가에 의문점을 두게 된 것은 삶을 폭넓게 이해하려는 나만의 의지일까

어릴 적 영혜가 받은 연속적인 트라우마로 그녀는 병들어 사회에서 격리되고 만다 


                 그녀는 육식을 거부하며 말라가다 남편의 살냄새조차 역겨워하여 그를 거부함으로 

              그에게 이혼을 당했다 그러는 중 그녀의 형부가 제안안 육신에 그려놓은 꽃(식물)

              이라는 관심어린 대상과 결부된 형부와의 불륜조차 의식하지 못한채 무의식의 세계에 

              살아가는데 그러다 언니가 현장을 목격하게 되어 언니가 두 사람을 정신병원에 넣게 된다  

              이로서 그녀의 언니도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어릴 적에 영혜가 받은 아버지로부터의 학대와 집에서 기르던 개가 자기 식구를 물었다는

              이유로 개를 차에 묶어 끌고 다니며 잔인하게 죽였던 것을 목격한 과거의 일과 아무렇지도

              않게 그 개로 요리한 음식을 먹었던 기억.. 이 모든 발상이 책이 내포하고 있는 사건동기다

              영혜가 고기를 전혀 입에 대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듣게 된 아버지가 식구들 보는 앞에서 영

              혜를 때리며 강제로 고기를 입에 넣자 영혜는 칼로 손목을 긋고.. 형부는 소스라쳐 그녀

              를 업고 병원으로 가는데..자기 아내에게 들은 몽고반점을 영혜가 아직도 둔부에 갖고 있다

              는 소리에 묘한 충동이 그에게 생기고 결국 처제의 몸 전체에 꽃을 그리기로 생각하다 그는

              이 일을 실행하다 모두에게 결정적인 실수를 한다 

              이 일로 정신병원에 들어간 영혜는 음식을 거부하고 자신이 나무가 되어간다는 정신 분열에

              시달려 체중을 너무 많이 잃는다 결국 그의 언니는 자신이 동생에게 한 일을 후회한다 

              그녀는 동생 영혜를 병원에서 몰래 빼내어 차에 태우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회의한다

              돌아오는 길에 영혜는 죽으면 어떠냐고 언니에게 반문한다 삶의 의미를 상실한 영혜 그 

              상처입은 영혼은 절망보다는 포기보다는 나무와 식물과 움직이지 않는 것을 동경한다

              영혜 언니는 그 때 그녀에게 귓속말을 한다 어쩌면 이게 다 꿈일지도 모른다는 도저히 인정

              할 수 없는 현실에 착각아닌 착각을 들이대는 마지막 장면이다

 

              인간의 생로병사 백팔번뇌 인생무상 이 큰 틀에서 보면 정신적인 갈등은 참 나와의 허접한

              싸움이며 변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명적으로 받은 상처나 선택할 수 없는 환경에서 인간은 충격받는다 

              그러한 충격 속에 자리잡은 병적인 사고와 뇌 이상, 본능에 이끌리는 사건들이 함께 섞여져 

              인간은 혼돈의 늪 속에 빠진그러함에도 대부분은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더러는 생을 포기

              하고 더러는 무의미한 삶에 치를 떤다

              나는 이 모든 것을 겪었고 또 아팠다 하지만 나는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으며 이 깊은

              오류와 기만과 모순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내적 치유를 받은 것이다

              이 소설은 비참한 인생의 사건을 고발하지만 어떻게 다시 희망을 가질 것인가를 얘기하고 

              있지 않다 아무리 극한대의 고통이라도 그것을 대범히 넘어갈 수 있는 힘은 인간에게는 

              주어지지 않았기에 또 다른 세계의 힘을 구하며 나아가는 것도 꽤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