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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하루키가 전작들에서 이룬 성과에 대한 반성과 동서양의 고전, 특히 인간의 삶의 원형이라는 그리스 비극에 대한 깊은 고찰을 근간으로 한다. 그리스 비극에 나오는 부모 자식간의 모습과 일본의 고전에서 차용한 생령의 모습 등 더욱 풍성해진 문학적 모티프를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얼마나 험난한가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또 얼마나 근사하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작가 소개
일본 최고의 작가이자 세계적 순문학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하여
일본의 권위지 《아사히 신문》이 밀레니엄 기념으로 실시한, 지난 천년 동안에 가장 탁월한 문학인은 누구인가라는 독자 여론 조사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살아 있는 문학가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음으로써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문학인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1979년에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한 이후, 《상실의 시대》《댄스 댄스 댄스(1~2)》《태엽 감는 새(1~4)》《스푸트니크의 연인》 등 수많은 작품을 간행, 장편과 단편 거의 모두가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의 기록을 세웠다.
순문학 작가로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예는 일본에서 극히 드물지만, 하루키만은 세계적으로도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장기 초베스트셀러의 획기적인 기록을 계속 세워 나가고 있다.
그는 2002년 9월, 자신의 21세기 첫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출간하면서, 출간 후 가진 롱 인터뷰를 통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고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작품이며 지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출간 이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보다 더 많은 관심과 의문을 자아내며, 발표 후 불과 2주일 만에 60만부 인쇄를 돌파하고 꾸준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등 일본 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제24장 호시노가 나카타 노인에게 끌린 이유 9
제25장 엄마 같은 연인, 연인 같은 엄마 26
제26장 ‘입구의 돌’을 찾는 별난 안내자 50
제27장 15세 때 그녀와 50대 그녀 사이 67
제28장 철학과 여대생의 지적인 매춘 83
제29장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환상과 현실 93
제30장 실용주의적 존재의 의미 106
제31장 산다는 건 꿈을 꾸고 있는 것 118
제32장 사람은 누구나 속 빠진 빈 껍데기 139
제33장 “난 당신의 연인이며 당신의 아들입니다” 163
제34장 나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178
제35장 ‘우연의 일치’ 같은 두 용의자 195
제36장 천진스런 살인자 209
제37장 그림 속에 담긴 과거의 시간 231
제38장 나카타의 종착역 고무라 도서관 243
제39장 근친들을 향한 성적 망상의 밤 262
제40장 도서관 금지 구역에서 나눈 밀담 274
제41장 아버지의 저주는 끝나지 않는다 295
제42장 과거만 있는 사람과 현재만 있는 사람 307
제43장 ‘이 세계’와 ‘저 세계’의 경계선 321
제44장 기구한 생애의 막은 내리고 336
제45장 ‘저 세계’에서 15세 소녀로 재회한 사에키 상 352
제46장 죽은 자와 산 자 374
까마귀라고 불리는 소년 386
제47장...
제25장 엄마 같은 연인, 연인 같은 엄마 26
제26장 ‘입구의 돌’을 찾는 별난 안내자 50
제27장 15세 때 그녀와 50대 그녀 사이 67
제28장 철학과 여대생의 지적인 매춘 83
제29장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환상과 현실 93
제30장 실용주의적 존재의 의미 106
제31장 산다는 건 꿈을 꾸고 있는 것 118
제32장 사람은 누구나 속 빠진 빈 껍데기 139
제33장 “난 당신의 연인이며 당신의 아들입니다” 163
제34장 나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178
제35장 ‘우연의 일치’ 같은 두 용의자 195
제36장 천진스런 살인자 209
제37장 그림 속에 담긴 과거의 시간 231
제38장 나카타의 종착역 고무라 도서관 243
제39장 근친들을 향한 성적 망상의 밤 262
제40장 도서관 금지 구역에서 나눈 밀담 274
제41장 아버지의 저주는 끝나지 않는다 295
제42장 과거만 있는 사람과 현재만 있는 사람 307
제43장 ‘이 세계’와 ‘저 세계’의 경계선 321
제44장 기구한 생애의 막은 내리고 336
제45장 ‘저 세계’에서 15세 소녀로 재회한 사에키 상 352
제46장 죽은 자와 산 자 374
까마귀라고 불리는 소년 386
제47장 재생과 구원의 길 394
제48장 그 “입구의 돌을 닫아라” 416
제49장 눈을 뜨면 넌 새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다 436
추천의 말 하루키 문학의 새 지평을 보여주는 《해변의 카프카》 458


의식이 돌아왔을 때, 나는 깊은 덤불 속에 있다. 축축한 땅바닥에 통나무처럼 뒹굴고 있다. 주위는 짙은 어둠에 싸여 있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따끔따끔한 관목 가지에 머리를 기댄 채 숨을 들이마셔 본다. 한밤의 식물 냄새가 난다. 흙 냄새가 난다. 개똥 냄새 같은 것도 어렴풋이 섞여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밤하늘이 보인다. 달도 별도 없는데도 하늘으 이상하게 밝다. 하늘을 뒤덮은 구름이 스크린처럼 지상에 빛을 반사하고 있는 것이다.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조금씩 가까워졋다가 서서히 멀어져간다. 귀를 기울이면 거리를 오가는 자동차의 타이어 소리도 희미하게 들린다. 아무래도 나는 도시의 한 모퉁이에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떻게든 나 자신을 본래대로, 완전한 나로 봉합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기저기로 찾아다니며, 나로부터 떨어져 나가 흩어진 파편을 긁어모아야만 한다. 조각조각 흩어진 지그소 퍼즐 조각을 하나씩 하나씩 정성껏 주워 모으듯이. 이건 처음 경험하는 일은 아니야, 하고 나는 생각한다. 전에도 이와 비슷한 감각을 어디선가 맛본 적이 있다. 그것이 언제 일이더라? 나는 기억을 더듬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 약한...
따끔따끔한 관목 가지에 머리를 기댄 채 숨을 들이마셔 본다. 한밤의 식물 냄새가 난다. 흙 냄새가 난다. 개똥 냄새 같은 것도 어렴풋이 섞여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밤하늘이 보인다. 달도 별도 없는데도 하늘으 이상하게 밝다. 하늘을 뒤덮은 구름이 스크린처럼 지상에 빛을 반사하고 있는 것이다.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조금씩 가까워졋다가 서서히 멀어져간다. 귀를 기울이면 거리를 오가는 자동차의 타이어 소리도 희미하게 들린다. 아무래도 나는 도시의 한 모퉁이에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떻게든 나 자신을 본래대로, 완전한 나로 봉합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기저기로 찾아다니며, 나로부터 떨어져 나가 흩어진 파편을 긁어모아야만 한다. 조각조각 흩어진 지그소 퍼즐 조각을 하나씩 하나씩 정성껏 주워 모으듯이. 이건 처음 경험하는 일은 아니야, 하고 나는 생각한다. 전에도 이와 비슷한 감각을 어디선가 맛본 적이 있다. 그것이 언제 일이더라? 나는 기억을 더듬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 약한 기억의 실은 곧 끊어져버린다. 나는 눈을 감고 시간이 흘러가게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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