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는 사람들의 다섯가지 즐거움을 읽고 *리라*
문인들이 구상하여 써 내려간 글의 상징적 요소와 구성,
또한 그들이 표현하려는 작품의 취지를 한번 읽음으로
파악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필자가 말하는 산책하는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삶의 무게 즉 고통을 덜기위한 산책에서 가능한
일들이 있었다는 즐거움은 고통으로 인해 서로 소통 내지는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위안이다
그러나 그 위안은 자신이 원하는 절대적 대상과는
느낄 수 없는 거리감이 따르는 다소 회의적이며
낯선 즐거움일 것이다
이 글이 제시하는 문제의 해결은 타인과 산책을
시작하는 동시에 자기가 갖고 있는 고통과
상대의 고통으로 갖는 공존의식을 상대방에서 찾으며
즐거워한다는 의미로 귀착된다
작가가 설정한 산책하는 사람들 속에
나는 어떤 종류의 사람일까
아홉 사람을 거쳐 마지막으로 만난 시한부 인생의
말기암 환자를 예로 들어 본다면 어떤 극한적 상황에서도
진행형의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 글의 주인공에게 친구가 되어 준다고 생각한다
결국 삶의 고통을 산책하며 가벼운 발걸음의 여운으로
남기려는 작가의 의도를 나타냈다고 생각하기에
독자로서 크게 공감한다
김연수씨의 이 글은 적어도 나에게는 충분히
감동적인 글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의 메마름의 표현,
어떠한 사건에 직면했을때의 당혹감의 표현이
다분히 심상으로 가라앉아
심리적 불안과 침체의 병을 기르는 등등의 실상을
피력함으로 불면과 고통에서 오는 충동적인 울분과
자제감, 실망과 고립 그러면서도 해결책을 찾아나서는
끈질긴 삶의 의지를 보았다고나 할까?
조금은 복잡하지만 모든 일상속의 사물과 사건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걸어야 하는 필연적 사고와
관계 속에서 비좁은 나의 마음을 조금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글이라 본다
자 이제 산책해볼까
때로 익숙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자유롭게
소통하는 회화적 공간과 순간 순간 정지된 시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