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소설 상속을 읽고 *리라*

상속을 읽고     *리라*     상속이란 우리 안에 이미 흐르는 무구한 본연의 자리이음이다 상속이란 감정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 필연적 사랑의 연결방식이다 살아가면서 가장 가깝기에 혐오스런 부분들을 기꺼이 외면하고 저주하는  우리들의 치졸한 습관같은 아집을 이 책은 일깨우고 있다  결국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도 찾아오는 이별의 슬픔   죽음으로 상속을 이루는 관계의 비애를 우리들은 어떠한 자세로 준비할 것인가  이 책의 등장인물이 주시해오는 존재의 유기적 안일함을 너무 사실적으로 받아 들일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우리의 삶이 과연 얼마나 관계적인 존중을 이루며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에따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가를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훗날 상속의 연결고리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다음 세대로 이어질   것인 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