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바다 노을*리라*

헤븐드림 2009. 10. 16. 21:17

 

 

 

바다 노을/리라

 

 

하늘이 되어 바다가 되어 가까이 오라 

가슴에 푸름을 칠하고 황금 부채를 든 노을이여 

 

은모래 깊이 묻어둔 옛 성들의 노래를 불러다오 

바다 건너 길을 떠나는 자의 아름다운 세상이 

기나긴 소망의 행렬로 꽃향기 넘칠 때   

 

부르거라 하늘로 떠나는 구름의 떼로 

거기 줄지어 오는 푸른 물결의 손짓으로 

바다가 하늘이 되는 그곳에서 

기쁨의 눈물 또한 푸르른 그날에 

 

파도를 넘어 사라지는  향수의 저녁 바람을 안고  

길게 길게 누운 너의 모습을 보리라  

 

내 영혼 눈부신 노을에 눈을 감고  

바다 건너 땅끝 보이는 날에  

하늘 넘어 은빛 세계 찬란한 그날에  

 

가만히 가만히 눈을 뜨리라고  

살며시 살며시 뒤돌아 누우리라고  

하늘 향하여 바다를 손짚어  

마침내 대지 위의 산들처럼  높이 높이 일어서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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