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서곡 *리라*

겨울 서곡         *리라*                사분 사분 어찌 그리 가벼운 나래 펴시었나요     딴은 단풍의 눈물처럼 내리시는가요         붉다가 붉다가 희어진 채로    말끔히 씻기시는 손길 너머     겨울 나그네 짐짓 뒷짐지고 오시는군요        하루가 떠나면 인생의 길을 짧고   한계절  오신 손님  적잖이 반기는 우리네 마음도 안스럽지요     인생이라 그런거 마음에 담아두고 오늘은 살아가는 얘기나 나누자구요  인정에 목이 마른 사람들 손잡고 포근히도 가슴 덮어 시원스레 웃어보자구요    눈이 내리고 또 내리고 한철 지날 떼  우리 주름진 눈가에 눈꽃 흐드러져 피면 아! 다시 올 저 하늘에 만개한 겨울 꽃들  추워도 추워도 꽃은 지지 않습니다

                                                          첫눈이 온다구요 - 이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