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겨울 속 이별연습 *리라*

헤븐드림 2009. 11. 19. 05:51

           겨울 속 이별 연습 *리라*
      이 저녁
      희고 너른 너의 가슴에 눕고싶다
      목화솜 이불 덮고 나란히 누워
      별이 지는 밤하늘을 보고싶다
      눈덮힌 계곡 물소리 들을 때
      가만히 방은 깊어지리
      너의 숨고른 자장가 함께
      깊히 깊히 잠드는 겨울 산 속
      어느 하루
      조용히 누군가 다가와
      너를 깨우리라
      삶은 너무 쓸쓸하다고
      눈이나 펑펑 내리면 좋겠다고
      때론 출렁이는 너의 가슴에 누워
      겨울을 출항하는 배에 오르고도 싶다고
      떠나는 기별 미리 말해 준 사람 없는데
      왜 우리는 떠나는 연습을 하는 것일까
      함께 있어도 춥고 외로운 겨울
      왜 우리는 떠날 채비에 늘 분주한 것일까
      이 저녁
      희고 너른 너의 가슴에 포근히 누워
      가만히 별이지는 밤하늘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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