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시인 나태주가 고백하는 ‘사랑’에 관한 산문집이다. 시인에게 사랑은 인생과 같아서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실체가 잡히지 않고 아무리 반복해도 서툴고 미숙한“ 것이라며, ”무정의 용어로 생각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한다. 이 책의 부제가 ”인.생.사.색“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시인은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니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일이다. 시인의 시들이 간결하지만 단단하고, 단단하지만 부드럽듯이 이 책에서 들려주는 시인의 목소리도 한없이 따뜻하고 특유의 명랑함이 가득하다.
사랑에 답함
나태주 시인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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